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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굴 아이 - 1948년 한국, 제주 4·3 민주항쟁 ㅣ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김미승 지음, 이소영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6월
평점 :

다랑쉬굴 아이 1948년 한국, 제주 4‧3 민주항쟁
한울림 어린이의 시리즈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10번째는 1948년 한국, 제주 4.3민주항쟁의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4.3 민주항쟁을 알아도 ‘다랑쉬굴’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를거라 생각됩니다.
“산사람을 샅샅이 찾아! 가족들도 잡아와!”
온 마을에 고함과 비명이 휘몰아쳤어요.
“네 아방이 산에 간 게 죄라는구나.”
“권력에 눈 먼 사람들 때문에 ...휴...”
“다랑쉬오름 위로 보름달이 떠오를 때 소원을 빌면 들어주신대.”
작은놈은 안경 삼촌을 따라 옆 마을도 지나고, 뒷 마을도 지나고 숲길도 지나 작은 굴 속으로 기어들어갔어요. 굴속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있었어요. 얼굴은 어두워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만은 우렁우렁 울립니다. 여기서 나가자는 사람과 나가면 모두 총살당할 거라는 사람들로 의견이 나뉩니다. 굴이 발각되어 토벌대가 오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다랑쉬굴 작은놈과 안경 삼촌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1947년 3월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 동안 일어난 국가 폭력으로 6.25전쟁 다음으로 많은 제주시민들이 죽임을 당한 일입니다. 제주도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린 이날의 잔인학 폭력으로 마을의 95퍼센트가 불타 집과 가족을 잃고 생업은 물론 교육도 중단되었습니다. 제주4.3은 냉전 이데올로기와 남북의 대치 상황이 가져온 끔찍한 비극이었습니다. 1992년 북제주군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열한 구의 유골은 모든 논란의 마침표가 되었습니다.
1992년 4월 2일, 신문과 방송은 구좌읍 산중턱의 다랑쉬굴에서 제주 4·3 희생자 유해 열한 구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44년 전 참혹하게 몰살당한 모습 그대로 발견된 유해와 생활용품들은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다랑쉬굴 아이』는 정부의 토벌 작전으로 제주도 산간지역 마을의 95퍼센트가 초토화되던 때, 폭력을 피해 굴속에 숨어들었다가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어야 했던 아홉 살 아이 ‘작은놈’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그때 그곳의 이야기입니다. 시를 쓰면서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는 김미승 작가의 작품과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이소영 작가의 생생한 그림으로 그 당시 아픔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제주4.3 그날의 진실을 아이들에게도 올바르게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