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 하나. 사랑뿐이다.

 

여기 함께 살아온지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남편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남편이 나를 충분히 사랑하는 걸까? 남편이 나를 속이고 바람을 피우고 있을까? 남편이 곧 내 곁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 그녀는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의 모든 잘못을 수첩에 기록하여 그에 상응하는 형벌을 적용합니다. 데뷔와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방튀라의 첫 장편소설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그녀는 단지 의부증일까요? 집착일까요? 아니면 사랑일까요.

 

 

사랑한 적이 없으면서 사랑한다 믿었으며, 아무일도 하지 않고 그저 닫힌 문을 마주한 채 기다리기만 했다. 이 말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의 한 구절로 이 책은 이작하는데 뒤이어 남편은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나의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주인공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상히 기록합니다. 그러나 나의 생활이라기 보다는 언제나 남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남편은 왜 이 식당을 골랐는지 식당에서는 왜 여자 종업원에게 친절하게 구는지 메뉴 선택까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결국 남편과 이 여종업원의 관계까지 의심하게 되는데...

 

 

내 남편에게는 이름이 없다. 그는 내 남편이다. 그는 나에게 속해 있다.---p.16

 

재미있는 점은 남편에게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는 항상 내 남편으로 존재 합니다. 이 작품은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묘사하면서 항상 가깝고 익숙한 존재 둘의 관계를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불안한 관계로 보여집니다.프랑스에서만 10만부 가량 판매되어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랐고 비평가들이 꼽은 작품에 수상하는 첫 소설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고급주택에서 남편과 두 아이와 사는 교사이자 번역가로 일하는 내 남편의 부인<>는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행복해 보이는 부부관계이자 가정입니다. 그러나 남편의 행동하나 하나에 차가워 졌다 뜨거워지기를 반복하는 <>의 정신세계는 정상이 아닌 듯 보입니다. 남편을 더 사랑하기 위해 다른 남자와 밀회를 하며 남편의 모든 잘잘못을 수첩에 기록한 뒤 그에 맞에 형벌도 내립니다.

 

 




 

이 순간 마음속 깊이 한 가지 확신이 밀려든다. 이제 끝난 것이다. 우리 부부의 삶에는 이제 사랑이 깃들어 있지 않다.” 결혼은 오랜기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인 남녀가 서로 합쳐 한 가정을 이루면서 생길 수 있는 좀 특별한 방튀라의 작품이 요즘 가볍게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젊은 사람들과 50년 이상 부부로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큽니다. 작품이 이렇게 끝난다면 좀 재미없겠죠. 그 모든 것이 폭발하고 무너져 내리려는 순간 이 이야기는 기묘한 반전을 맞이합니다. 내 남편이 주는 제목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 끊임 없이 남자의 사랑을 확인해야 하는 한 여자의 심리를 다룬 작품 남편에게 쏟는 정성을 반만 이라도 자기 자신에게 준다면 행복한 삶이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