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와 현재를 기가 막히게 엮어 흥미진진한 인문학 세계를 횡단하는 한 편의 로드무비!

 

 

어릴 때부터 확립된 독서 습관, 다양하고 세련된 어휘력과 문해력,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 음악, 연극, 오페라 등 문화 취향,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도 사교술, 처신, 에티켓, 예의, 사회성 이런 것들을 문화자본 cultural capital 이라고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개념화한 사회학 용어로 예술, 교육, 지식 등 사회적으로 물려받은 계급적 배경에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환경 요소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입시는 물론 직장, 사회, 인간관계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지만 학교,사교육, 유튜브에서 배울 수 없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 특히 인문학에 대해 공부한다면 어느 것과도 바꾸지 못하는 훌륭한 자산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실존인물들은 각자 방식으로 생의 한계를 해석하고 살아냈습니다. 이 책의 해석은 독자의 몫입니다.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은 퇴계 이황과 2년 차 초보 임금인 선조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린 왕에게 퇴계는 겸손한왕이 되기를 바라며 마지막 충언을 쏟아낸 후, 생애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는데 작가는 이를 따라가며 다양한 역사의 한 장면들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엮어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 줍니다.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갈 올바른 세상을 위하여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스토리는 각 인물의 포인트를 잘 잡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울을 떠나는 퇴계를 배웅하기 위해 지인들이 저자도에 모여 이별 노래 경연을 벌입니다. 퇴계와 치열하게 철학으로 논쟁했던 기대승이 낭독한 송별시를 옮겨 봅니다.

 

한강물 출렁출렁 밤낮 없이 흐르는데

선생님 떠나는 길 어찌하면 막을 수 있을까.

강변에서 닻줄 잡고 이리저리 서성이는데

아픈 이별에 끝없는 걱정이네.

이순신이 우승했다.

 

한강물 유유히 밤낮으로 흐르는데

외로운 돛단배는 가는 것을 멈추지 않네.

고향 산이 가까워질수록 남산은 멀어지니

시름이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여라.

 

답가가 빠질 수 없지. 퇴계가 부른다.

 

뱃머리에 나란히 둘러앉은 친구들

서울 떠나는 마음 종일 붙잡고 있네.

한강물 다 퍼내 먹물로 만들어

셀 수 없는 이별 시름 써내고 싶구나.

 

 

 

 

 

임금은 그냥 인간들의 우두머리일 뿐이비다. ‘인간에 불과한임금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찰하고 수양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자님 같은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을 쓴 책이 바로 <성학십도>입니다. ---P.20

 

 

읽다'를 뜻하는 라틴어 lego는 원뜻이 '집어들다, 모으다, 뽑다라고 합니다. 디지털 읽기도 중요한 시대가 됐지만 책을 집어들어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맛을 더 좋아합니다. 이 책 플로로그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吾生也有涯 오생야유애 삶은 한계가 있다.’ 장자는 삶의 한계를 생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로 설명합니다. 우리 모두 공평하게 한번만 주어진 삶에 모두가 초보입니다. 더 멋진 삶을 살기 위해 인문학 만큼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약간은 코믹하고 웃음이 나오면서 여운이 남는 멋진 글들이 좋았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