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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이 작품은 화가 일레인 리슬리의 예술가로서의 성장을 그려낸 예술가 소설입니다. 권위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재치 있는 환상 소설을 펴내며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여성 작가로 평가받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대표작 『고양이 눈』이 세계문학전집 424, 425번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오래전에 민음사 모던 클래식 작품으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애트우드의 대표작인 『고양이 눈』은 화가 일레인 리슬리의 성장을 그려 낸 예술 소설입니다. 변형된 작가의 자아인 일레인의 삶을 그린 자전적 소설에서 애트우드는 1930년대 말 문화의 불모지였던 캐나다에서 출생한 여성이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져 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유년기 유희의 대상이자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 어린 일레인을 지켜주는 부적 같은 존재 『고양이 눈』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2권은 반복적인 일상으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기분으로 주변의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건포도 그리고 땅콩버터와 꿀을 두껍게 바른 크래커를 먹고 내 또래 아이들이 없어 뚱한 표정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부모님의 지치지 않는 활기도 안도가 되지 못한 채 한통의 전화를 받고 기사를 읽습니다. “개벽의 예술가는 여전히 소요를 일으키는 힘을 지녔다. ” 화가가 아니라 예술가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 늙음으로 가는 길을 표시하는 전조인 ‘여전히’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코딜리어도 이 기사를 분명 보았을 것이다. 김 턱선과 약간 일그러진 입술, 그녀는 파스텔 녹색 벽의 전시실에 홀로 남겨진 모습으로 반항적인, 전투적으로까지 보이는 눈초리 코딜리어가 두렵게 느껴집니다.
이 그림 속에서 코딜리어는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나는 코딜리어가 두렵다. 코딜리어를 만나는 것은 두렵지 않다. 코딜리어가 되는 것이 두렵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서로 입장이 바뀌었다. 그리고 나는 그게 언제였는지 잊어버렸다. ---P.63_ 2권
비록 고통스러운 관계에 대한 기억을 망각으로 덮어버리려고 하지만 여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은 일레인의 자아 형성과 사회적 관계 나아가 이후 미술 창작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독자는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다른 여성들과 분리된 존재라고 생각하고 관계를 보다 쉽게 맺을 수 있는 남성들을 찾게 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조제프와 존과의 관계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잘못된 여성에 대한 개념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후 대중에게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지지만 정작 그녀는 자매애란 자신에게 어려운 개념이라고 고백하고 주저하는 일레인의 모습을 통해 작가 애트우드는 성별에 기반을 둔 단순한 권력 관계 규정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고등학생이 돼서 다시 만난 일레인과 코딜리어의 관계는 그전보다 복잡단단하고 미효한 사이가 됩니다. 일레인과 코딜리어는 반목하고 배반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를 반영해 주면서 각자를 완선시켜 주는 반쪽이 됩니다, 일레인은 코딜리어의 초상화 <반쪽 얼굴>에 코딜리어가 자신의 반쪽 이었다는 깨달음을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 합니다. 나머지 반쪽은 후면의 거울에 비추인 젊었을 때의 머리 뒤쪽과 유년 시절 친구로 채워집니다. 실제로 반쪽만 그린 자화상에서 나머지 반쪽을 채워주는 것은 여자 친구들이 될 것입니다. 이둘의 관계가 서로 채워주는 역할이었다면 일레인과 스티븐은 평행선을 그으면서 같지만 다른 궤적을 그리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누구나 과거를 추억하고 가끔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작품 고양이 눈을 통해 그 시대 여성들의 삶과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등을 이해해 봅니다. 불확실한 삶 속에 우울한 과도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예술가로서 커나가는 과정을 편안한 집으로 작품 고양이 눈으로 이끌어 가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