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뱁, 잉글리시, 트랩 네오픽션 ON시리즈 25
김준녕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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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뱁, 잉글리시, 트랩_ 네오픽션ON시리즈25

 

Boom bap ♪♪

영어 천재를 노리는 한국인들의 리드미컬한 모험

 

5회 한국과학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준녕 작가의 작품!

 

 

이 땅의 엄마들은 자식이 영어를 잘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오늘날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법이니까요. 좀 산다는 자식들은 방학마다 해외연수를 가지만 그렇지 못해 외국으로 떠나지 못한 아이들은 무리지어 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이 책은 영어마을 성인반 오픈을 알리는 광고를 보고 라이언 일행이 영어마을에 도착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성인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외국인도, 원어민 교사도, 가이드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년퇴직을 앞둔 국사 선생님 같은 중년 남성, 자신을 선생이라 소개한 그는 학생들에게 계약서를 건넸습니다. 한마디로 이곳에 들어올 땐 쉬었으나 나갈 땐 그럴 수 없다는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늘날은 다르다고?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인간을 뛰어넘는 AI가 날뛰고 있는 오늘날, 도대체 왜 영어 공부 같은 구닥다리 교육을 받아야 하느냐고? ---P.17

 

 

교장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머리 하나만으로 토지개발 관련 공무원이 되어 아내 명의로 노른자 땅을 사고 팔며 돈을 모았다가 독재정권이 무너지자마자 공무원을 권두고 사업가가 되어 각종 정부 사업을 따낸 일이 영어마을입니다. 교육에 열정이 있거나 영어에 관심이 있는 교육자는 아닙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영어마을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고 영어마을 교장은 영어마을을 다른 사업체에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입니다. 기숙사에 도착한 사람들은 51실의 낡은시설로 영어로만 대화를 하라고 하고 어리둥절한 샤오와 시게루는 한국 문화 체험이라도 온 것처럼 신기해 합니다.

 

결론적으로 영어마을에 입소했을 때 했던 선생의 말은 틀렸다. 우리는 패배자나 쓰레기가 아니라 환자에 가까웠다. 서로 한국말만 하지 않을 뿐이지 멍을 때리거나, 모래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등 시간을 때우려 애쓰고 있었다. ---P.111

 

영어 실력을 비약적으로 향상 시켜 준다는 영어마을의 커리큘럼은 이러합니다. ‘Pop songsDancing으로 귀 뚫기’ ‘보상과 함께 암기 쏙쏙 영단어 Quiz’ ‘외국인 선생과 함께하는 Role play’. 대충 들어도 과연 성인을 위한 수업이 맞는지 의심될 이 수업들은 알면 알수록 기이합니다.우드스톡 페스티벌을 연상케 하는 팝송의 향연 속에서 피어오른 의문이 연기에 취하는가 하면, 과제를 해내려 피자를 사 먹었다가 경찰에 체포되었을 뿐아니라 어린이반과의 퀴즈 대결에서 연이은 패배로 현실의 쓴맛을 겪는습니다. 영어를, 그것도 완벽한 문장을 말하지 못하면 밥조차 먹을 수 없는 이곳에서, ‘라이언일행은 자유를 억압하는 선생과 원어민 교사들에 맞선 대격돌을 신청하는데...

 

 

그때 선생에게 반발하던 샤오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바닥에 쓰러집니다. 이어서 빛보다 빠르게 허공을 가른 선생의 단소를 보고 그 자리는 아비규환이 되었고 더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선생에게 라이언은 용기를 내 손을 듭니다. 그리고 말하길, “We have the right to leave here(우리에겐 여길 떠날 권리가 있어요).” ‘샤오처럼 단소에 두들겨 맞을 각오를 했던 라이언에게 선생은 뜻밖에도 다정한 미소를 짓는데 하지만 돌아온 대답, “Nope(안 돼).” ‘라이언은 잔뜩 겁에 질린 학생들과 의기양양한 선생을 죽 둘러보고서 나지막이 읊조렸다. “Fuck you(엿 먹어).”

 

 

22년째 영어만 파는 모범생 라이언, 백인 같은 외모에 늘 외국인으로 오해받는 보타’ , LA갱스터 출신 단순히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샤오시게루각기 다른 사연으로 모인 사람들은 영어마을에서 자꾸만 사고를 치는 라이언 일행에게 위기가 닥쳐 오는데...

 

 

잉글리시, 잉글리시, 잉글리시

 

 

<막 너머에 이 있다면> <빛의 구역> 김준녕 작가의 작품 <붐뱁, 잉글리시, 트랩>22년째 영어만 파는 모범생 라이언과 백인처럼 생긴 토종 한국인 보타, LA길거리 갱스터 출신 준이 영어 우월주의에 빠진 한국에 유쾌하고 통쾌하게 일침을 날리는 블랙코미디 소설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글을 배우는 동시에 영어유치원과 영어학원에 다녀야 하고 중고등학교를 마치면 직장생활에서도 영어는 필수입니다. 영어를 배우러 영어마을에 갔다가 카지노에서 마피아와 총격전을 벌이고 북한에 체류된 세 얼간이의 좌충우돌 유람기는 영어 우월주의에 빠져 영어에 시달리는 한국사회를 풍자한 소설로 유쾌하지만 한편으로는 슬픈 내용입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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