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지 오웰 - 자유, 자연, 반권력의 정신
박홍규 지음 / 이학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조지 오웰: 자유_자연_반권력의 정신
영국의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조지오웰은 『동물농장』(1945), 『1984』(1949) 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합리주의자, 반파시스트, 반마르크스주의자, 반자본주의자, 사회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나 작품외에 작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습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 조지 오웰 평전을 읽었습니다. 20세기 최고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조지 오웰은 공산주의를 통렬히 비판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이는 냉전시대 미국이 소련 비판에 적극적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실패가 인생의 유일한 미덕인 것처럼 보였다. 자아발전에 대한 모든 의심은, 1년에 몇 백 파운드씩 버는 인생의 ‘성공’조차 정신적으로 추한 것이며 남을 괴롭히는 행위로 보게 했다.---P.49
조지 오웰 자신도 어린 시절과 20세 무렵 즐거운 추억은 모두 동물과 관련 되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1936년 부터 월링턴에 살면서 그는 닭과 양을 키우고 스스로 젖을 짰습니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밭을 갈고 낚시를 하며 가축을 돌보는 것이 조지 오웰이 꿈꾸는 생활이었습니다. 조지 오웰은 전원에서 생활하면서 동물들의 생태를 언제나 주의 깊게 관찰했고 <동물농장>에는 동물들이 낳은 이름을 가지고 등장하게 됩니다. 중심은 볼세비키를 상징하는 돼지들이지만, 피지배 민중을 상징하는 여타의 많은 동물도 있고, 그 사이에 러시아 혁명 과정의 특정인들을 연상하게 하는 동물들도 있어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자유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그건 다른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이다.---P.151
평전은 조지 오웰을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사상가로서, 아니 그 이상을 뛰어넘는 자유인으로 바라보고자 작가는 썼다고 합니다. 사실 작품 만으로는 작가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어 좋은 기회가 되어 읽은 책이 앞으로 작가의 작품을 읽은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평전에 비해 분량이 작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권력에 맞서고 사회 부조리에 철저히 저항한 조지 오웰은 수정같이 맑은 정신의 소유자였고 했습니다. 그는 권력에 비켜서서 단순히 관조만 하는 수동적인 야인이 아니라, 온몸으로 권위와 지배에 맞선 실천적 행동가였습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이러한 인물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박홍규 저자는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인문.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한 분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21세기 조지 오웰의 작품이 아직도 많은 독자들에게 계속 읽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겹게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각종 병들과 싸워야 하는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권리가 중시되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조지 오웰의 삶에서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