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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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無辜) 란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을 뜻하며 고소인이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이 무고로 인정돼 구제되느냐 마느냐 이것이 무고 게임의 핵심입니다. 모의법정 이지만 정적이라기 보다는 무음에 가까운 실제 법정에 가까운 곳, 호토대학교 로스쿨에는 일종의 사적제재인 무고 게임이 모의 법정에서 종종 진행됩니다. 법률에 저촉되는 사건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는 무고 게임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증거를 모아 범인을 지목하고, 심판자의 심증 또한 그와 일치하면 범인은 벌을 받는데 만약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할 경우, 거꾸로 피해자가 벌을 받아야 합니다.

 

 

만지는 자, 훔치는 자, 자르는 자, 덮어씌우는 자.

가해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실은 피해자였다.

피해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실은..... .

전철을 탄 후에 돈이 있을 법한 비싸 보이는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를 찾는다.

사쿠라는 살기 위해 치안 원죄 사기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트집을 잡고는 합의금을 주면 신고하지 않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무고한 사람? 무고한이라는 나라가 있나요?”

 

 

62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한 작품은 법정 미스터리 소설로 일본에서는 이미 영화화 되옸고 소설가이자 변호사인 이가라시 리츠토가 사법 수습생 시절 출판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법과 대학원에서 함께 배우는 그저 동급생으로 보이던 세 사람에게는 사실 숨겨진 과거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과거와 진실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법률가를 꿈꾸며 호토대학교 로스쿨에 재학중인 주인공 구가 기요요시, 오리모토 미레이, 그리고 무고 게임의 심판자 유키 가오루. 어느 날 구가 기요요시의 과거를 폭로하는 글과 사진이 로스쿨에 나돌고, 오리모토 미레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 협박당하는데... 법률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모의재판 무고게임으로 부터 빚어진 비극! 변호사, 피고인, 사망자가 된 세사람의 비밀이 다소 잔혹스럽지만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사망하더라도 재심 청구의 길은 막히지 않아. 죄가 확정됐든. 모든걸 받아들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든 그 사람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건 재심으로 구제 받아야 할 원죄에 해당해.”--- p.382

 

 

몇 년 후, 변호사가 된 구가 기요요시에게 무고 게임의 초대장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유키 가오루. 오랜만에 찾은 모교 모의 법정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피를 뒤집어쓴 오리모토 미레이와 유키 가오루의 시신이었다. 피해자, 피고인, 변호사로 다시 얽힌 세 사람. 모든 이야기는 복선이 되고, 최후의 법정으로 향합니다. 아버지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동기에게 벌을 내려왔어야 한 점 벌 받아야할 죄를 눈감아 준 적도 있고 죄를 저지르도록 유도한 적도 있고, 내 손으로 죄를 저지른적도 있다. 세이기에게 게임 플레이어는 너야, 라고 말하는 미레이. 그녀는 정말 카오루를 죽인 것일까? 카오루가 세이기를 불러낸 이유는? 어른들에게 보호받아야 할 어린시절부터 어른들에게 배신을 당해 성장한다면, 고등학생 때 치한을 당한 미레이가 치한을 저지른 상대로부터 돈을 빼앗긴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치한의 원죄를 일으키는 죄에 손을 댑니다. 기요요시는 미레이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조사하던 중 카오루의 아버지가 경찰관이었고 치한의 죄로 벌을 받고 정신병이 들어 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

 

 

슬픈 과거가 일으킨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쫓으면서 팽팽한 복선으로 향하는 스토리 전개 벌을 결정하는 건 심판자의 역할. 인간이 만든 법률으로 세상을 바르고 공정하게 다스려나갑니다. 법률은 국가가 규정하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키요요시와 미레이를 배신해 온 어른이 없었다면 치한 원죄 사건도 없었을 것입니다. 법률은 무엇을 지키고 또 지키지 못했는지 세 사람을 둘러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법정극을 통해 죄를 지었으면 그에 따른 벌을 받아야 하며 억울한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흥미로운 전개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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