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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여자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4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민음사 / 2024년 2월
평점 :
때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의 파리입니다. 희곡 작가인 프랑수아즈는 명망 높은 연극배우 동료 피에르와 친밀한 사이입니다. 스스로 이성적이라 자부하는 프랑수아주는 매력적이고 능력 있는 피에르와 함께 작업하며 모든 것을 공유할 뿐 아니라 무엇이든 이해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어느 날, 프랑수아는 그자비에르라는 시골 처녀를 알게 되어 그녀를 자기 집에 머물게 하면서 달라집니다.
루앙에서 온 그녀는 날씬한 몸매에 아름다운 눈을 가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을 주는 아가씨입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피에르는 그러한 그자비에르에게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고, 끝내는 마음속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저 아이 얼굴을 보고 난 뒤에는 차마 당신 얼굴을 볼 수가 없단 말이다." 마침내 피에르는 프랑수아에게 이런 말까지 하게 되었다. “저 따위 시골뜨기가 참다운 사랑을 알 리 있어요?" 하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는 프랑수아. 그러면 피에르는 냉정하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두고 봐야 알지, 안 그래?” 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요. 특히 사랑하는 감정을 감추기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이란 말이야. 순차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내야. 자네가 현재만을 살고 있다고 믿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싫든 좋든 자넨 벌써 미래에 발을 들여놓은 거라고.” ---p.109 1권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지성이자 제2의 성으로 페미니즘을 혁신한 사상가이며 콩쿠르상, 예루살렘상, 오스트리아 국가상을 수상한 시몬드 보부아르의 작품 <초대받은 여자>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은 인간의 자유와 존재의 불안을 탐구한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불립니다. 전통적인 가족과 결혼 제도, 모성애 얽매여 있던 그 시대 시대상과 여성들의 운명을 혁신한 작품입니다.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올가외에 파리 좌안의 여성들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은 숨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맹목적인 사랑은 나중에 휴우증이 많이 남아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고통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프랑수아즈는 무슨 일이든 자기 뜻대로 하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로 무기력한 그자비에르에게 더 넓은 세상과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싶었고 인생이라 할 만한 것을 아직 가진 적이 없는 그녀에게 세상은 모든 게 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수차례 말로 유혹하는데... 어린애의 눈처럼 솔직하고 순진한 모습에 빠져들어 갑니다. 프랑수아즈와 그자비에르의 사이에 피에르가 파고들어 이제 세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관계로 치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로워집니다. 그 자비에르가 요구하는 바와 질투하고 멸시하는 것에 피에르가 가치를 부여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제 더는 그것들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막 모습을 드러낸 귀중하고도 성가신 그자비에르를 프랑수아즈는 있는 힘껏 밀어냅니다.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시몬 드 보부아르만의 필력 초대받은 여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2권으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