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 평전 - 기적의 소녀에서 사회 운동가가 된 헬렌 켈러
카트야 베렌스 지음, 홍성광 옮김 / 청송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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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평전』은 독일인 카트야 베렌스(Katja Behrens)가 지은 『보는 것은 모두 영혼으로부터 나온다(Alles Sehen kommt von der Seele)』를 국내 독일문학의 권위자인 홍성광 박사가 번역하고, 해설을 붙여 국내에 소개한 책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안았던 헬렌 켈러의 20세 이후의 숨겨지고 은폐된 헬렌 켈러의 실제 모습을 드대로 실려 있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 기적을 만든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알려진 헬렌 켈러의 기적과 같은 일생과 명언은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오늘날 우리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내 줍니다.


그 아이는 자기 어머니의 얼굴이 어떤 모습인지 알지 못했다. 아이가 아는 것이라곤 어머니의 냄새와 감촉밖에 없었다. ---P.11



헬렌켈러는 생후 19개월만에 성홍열과 뇌막염 후유증으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어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됩니다. 1887년 일곱 살이 되자 앤 설리번 선생님이 가정교사로 들어오고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승마와 자건거 타는 법을 배우고 이전에 귀먹고 눈먼 어떤 아이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독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헬렌 켈러는 들을 수도 볼 수도 말할 수도 없었으나, 이 3중고의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인권 운동가·사회주의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숭고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위인전기로만 국내에 소개되다 보니 어린 시절 기적의 소녀에 대한 에피소드만 널리 알려지고 정작 헬렌 켈러가 성인이 된 이후의 활동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실제 헬렌 켈러의 위인전들은 설리번 선생과 함께 한 어린 시절이 전체 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학 졸업 이후의 활동은 한두 줄로 간략히 소개하고 마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이 책은 헬렌 켈러의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출생부터 88세의 나이로 눈을 감을 때까지 전 생애를 촘촘히 파고든 일대기를 들려 주며 그녀의 영혼의 동반자인 앤 설리번 선생의 일생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미국인이 아니라 독일인의 시각에서 서술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현재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책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자서전의 내용을 넘어 헬렌 켈러의 대학 생활, 사랑, 사회 참여 활동까지, 헬렌 켈러의 일생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여러 면에서 감짝 놀랄 것입니다.





소련의 시청각 장애 심리학자인 A. 메스체리코프에 의하면 가정 요리사의 딸 마사 워싱턴과의 교제와 앤 설리번의 가르침은 헬렌이 나중에 발전하는 데에 결정적인 요소였다고 말합니다. 앤 설리번은 헬렌에게 선물로 가져온 인형인 ‘d-o-l-l’의 철자를 손바닥에 써주는 것으로 교육을 시작했고 응석받이로 자란 힘세고 고집 센 헬렌에게 극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언어를 가르치려 했다니 설리번 선생님은 헬렌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도운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행복해지려면 행복을 낳는 일, 즉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



이 책은 국내 독일문학의 권위자인 홍성광 박사의 방대한 해설을 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고 사진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존경받는 위인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고통의 시간을 다 짐작할 수는 없지만 그런 장애를 가지고도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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