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베이커 -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현대 예술의 거장
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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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쳇 베이커>

  쳇 베이커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

  “자살은 아닙니다. 누가 살해한 것이 틀림없어요.”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는 쳇 베이커의 음반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전 까지는 쳇 베이커에 대해 잘 몰았습니다. 쳇 베이커는 13일 금요일, 암스테르담에서 마약과 관련된 의문의 죽음을 맞습니다. 유럽에서 수년간 머물다가 이제야 자신이 영광을 맛보았던 남부 캘리포이나에 돌아와 아버지 곁에 묻히게 됐는데 미국에서의 반응은 한때나마 ‘경이로운 운명’을 지녔던 동경의 대상이 마약 때문에 졸렬한 존재로 시들어 버렸다고 하며 백인 트럼페터의 가장 위대한 희망으로 칭송받던 그는 35명 남짓이 참석한 초라한 장례식을 치룹니다. 대공황속에 10대 때부터 재즈에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고안된 연주법으로 트롬본 연주의 새로운 장을 연 체스니와 베라 사이에 태어나 아티스트의 삶을 살다가 온통 모순투성이였던 그의 죽음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아요. 그저 가만히 앉아서 살아갈 뿐이죠. 그런데 쳇 베이커는 그걸 했어요. ---P.1013



이 책은 재즈의 역사와 1950년대 활동한 쳇베이커의 인생을 들여다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드럼을 연주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고 쳇 베이커는 적은 수의 음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표현할 줄 알았습니다. 그의 타고난 예술적 직관력으로 다른 연주자들의 질투와 시기도 견뎌야 했고 당시 쿨 재즈는 젊은 백인들의 정서에 완벽히 부합한 최첨단 스타일로 굳이 애쓰지 않아도 무대에서 연주에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챗 베이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쉽게도 마약탓에 재능만 갖고 버티는게 무모하게 되었습니다. 인생 말년에 삶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흐트러졌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초라하게 위축되어 자존심마저 버릴 만큼 남아 있던 힘이 모두 소진되었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무대 위에서 자신의 음악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연주자를 보면 우리는 영광하고 갈채를 보내며 흥분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속내를 모두 펼쳐 낸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특히 음악을 하는 사람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가수가 화려한 옷을 입고 무대에서 열창을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쳇 베이커의 음악, 개인의 서사, 크고 작은 시대의 흔적들을 되돌아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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