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대중 혐오, 법치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피에르 다르도.크리스티앙 라발.피에르 소베트르 지음, 정기헌 옮김, 장석준 해제 / 원더박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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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는 대체, , 어째서 끝나지 않는가?

 

 

낡은 것은 갔는데 왜 새것은 오지 않는가? 의미 심장한 말입니다. 신자유주의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는 독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신자유주의라는 말은 내전이라는 근본적인 선택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내전이라는 말은 정치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같은 나라 안에서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해 무력 투쟁을 일으키는 행위를 말합니다.

 

 

근본적으로 반평등, 반민중, 반혁명적인 체제,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진화를 파헤치는 책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수많은 지식인이 신자유주의 시대에 종언을 고했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고, 또다시 신자유주의 체제 종식에 관한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현재 신자유주의는 끝났는가? ‘포스트 신자유주의라는 말마저 식상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여기에 단호히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내전, 대중 혐오, 법치를 쓴 네 명의 저자 피에르 다르도, 크리스티앙 라발, 피에르 소베트르, 오게강입니다.

 

신자유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길은 단 한 가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배운 교훈이다.우리는 좌파와 우파가 여러 가치와 내셔널리즘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기 위해 동일한 근본 노선을 취하는 것을 목격했다. 실질적인 합의에 기초한 이러한 좌파와 우파의 문화적 대립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p.152

 

신자유주의를 그 기원에서부터 특징짓는 것은 몇몇 근본 특성들의 놀랍도록 지속적인 결합이다. 재분배를 위한 사회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 반민주주의, 강한 국가 추구, ‘자유의 적에 대한 폭력, 시장 입헌주의, 경쟁 예찬 등이 그 특성의 예다. 이 특성들은 계속해서 상호 결합하며, 여기에 (항상은 아니고) 자주 가족, 종교, 도덕 질서 같은 보수주의적 가치에 대한 지지가 추가되기도 한다.---p.314

 

이 책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여진 속에서 좌파든 우파든, 구정치 세력이든 신진 세력이든 모두 과도적인 정책 조합에 머문 탓이라고 합니다. 내전, 대중 대중혐오 ,법치는 우리 시대가 과연 어디를 향하는지, 아니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읽고 토론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몇가지 논쟁거리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의 탄생에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려면 반드시 생활세계, 국민국가, 지구 질서라는 세 가지 수준을 포괄하는 정치 전략이 필요하는 주장입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지배 전략을 내전, 대중 혐오와 법치 세 키워드로 풀어내 특별한 제목을 붙였습니다. 사회에 대한 억압과 폭력이 갈수록 커지는 오늘날이 책에서는 갈수록 거칠어지는 신자유주의 정치 형식들을 조명해 보면서 진정한 대안을 모색하는 이들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지침이 되어 줄 것으로 깊이 사료되는 책입니다. 신자유주의 정치의 근본 요소로 내전을 뽑은 것이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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