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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ㅣ 책세상 세계문학 8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고봉만 옮김 / 책세상 / 2023년 12월
평점 :

진짜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른들에겐 안 보이고 어린아이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10대에 읽었던 어린 왕자는 책에서 의미하는 바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읽은 어린 왕자는 엄청난 의미들이 문장과 단어, 인물들에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며 순수함을 잃고 획일화된 생활 속에서 전철을 타고 오가며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르는 어른이 되어서야 어린왕자가 하는 말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어린 왕자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번 좋은 기회가 되어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별은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져. 여행자들에게 별은 길잡이고, 어떤 사람들에겐 작은 불빛이고, 학자들에겐 풀어야 할 문젯거리지. 내가 만난 사업가에게 별은 황금이었어. 하지만 별들은 모두 말이 없어. 아저씨는 지금껏 누구도 갖지 못한 별들을 갖게 될 거야.”
--- p.121
어린 왕자는 프랑스에서 20세기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선정되어 프랑스어로 출판되어 가장 많이 팔렸고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라고 합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아닐까 독자는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어린 시절에 바치는 동화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그림에다 아름다운 상상과 명구가 넘쳐나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잃어버린 순수를 되찾고 삶의 속도와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는데 필요한 길잡이와 나침반이 되어 준 소설입니다. 어린 왕자의 첫 장면 코끼리를 삼키고 있는 보아 구렁이 그림이 나옵니다. 아이는 그 그림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무섭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어른들은 모자가 뭐가 무섭냐고 합니다. 모자 속에 보아 구렁이가 들어 있는 것을 모르는 어른들이 아이는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 아이는 자라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 세계를 날아다닙니다.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를 출간한 것은 1943년입니다. 그는 출간한지 1년 만에 하늘을 날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독일에 점령된 조국 프랑스 정찰에 나섰다가 실종될 당시 그의 나이는 44세 최고령 비행사로 마지막 출격 허락을 받고 작전에 참가한 길이었습니다. 어린 왕자를 발표하고 다음 해에 벌어진 그의 실종이 혹시 그는 어린 왕자가 사는 소행성으로 여행을 가서 어린 왕자를 만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 특히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많이 안타까웠을 거라 독자는 생각합니다. 6개의 행성을 돌다 7번째 지구 어딘가에 있었을것만 같은 엉뚱한 생각도 작품을 읽으면서 해봅니다. 언제 읽어도 좋은 어린 왕자 지치고 힘든 일상에 동화같은 순수한 마음 가져 보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