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오래전에 읽은 책을 다시 꺼냈습니다. <당신이 옳다>는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면서 1만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의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한 치유 경험과 내공이 실린 책입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정 도서로 좋은 기회가 되어 다시 읽었습니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어느 누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말이 없으면, 웃지 않으면 오늘 기분이 안좋은가 보다 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혼자 참고 인내하며 스스로를 위안 하면서 살게 됩니다. 누군가 다가와 따뜻하게 말 한마디 해주면 어떨까요?당사자는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돌파구를 찾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적정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줍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오면서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 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한다고 했습니다. 책은 2018년에 출간되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그 사이 우리는 또 많은 큰 상처를 받은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나라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고 서로 자기탓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리를 지키지 않았어도, 보고를 하지 않았어도....

심리적 CPR 은 ‘나’처름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

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p.111

과학이 발달하고 최첨단 기술이 발달한 시기에 살고 있고 지구상에는 식량이 넘처 난다고 하지만 여전히 굶어 죽는 사람이 아직도 많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프로이트가 자신의 외래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구축한 정신분석학 이론이 세상에 나온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적정한 기술이 사람의 삶을 바꾸듯 적정한 심리학 이야기도 그렇게 소망하기를 저자는 기원했습니다. ‘적정 심리학’이란 나와 내 옆의 사람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소박한 심리학을 의미합니다. CPR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를 말합니다.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 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DL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가 진정한 공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왜 아픈지,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공감’의 중요성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