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 역사를 경계하여 미래를 대비하라
류성룡 지음, 오세진 외 역해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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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한 논설위원의 칼럼이 떠오릅니다. 얼마전 엑스포 유치 실패를 접하며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쓴 징비록(懲毖錄)이 떠오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엑스포 유치에 최선을 다했던 정부와 민간유치단 등 행사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모든 이가 지난 17개월 간의 경험을 세세히 기록해 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도를 통해서 본 국민의 입장에서는 서로 남탓만 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임진왜란 후 서애(西厓)가 낙향해 있을 때 눈물과 회한으로 전란의 원인과 전황 등을 적은 이 책은 임진왜란 7년여의 생생한 기록입니다. 그는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징비록을 저술한 것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뜻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너희 나라는 망할 것이다. 이미 기강이 무너졌으니 어찌 망하지 않겠는가?” ---P.23

 

징비록 조선 선조 때 류성룡이 쓴 임진왜란에 대한 1592(선조 25)에서 1598(선조 31)까지 7년 동안의 일을 수기(手記)한 책으로, 저자가 벼슬에서 물러나 한거(閑居)할 때 저술하였고 1604(선조 37) 저술을 마쳤고 19691112일 대한민국의 국보 제132호로 지정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징비란 무슨 뜻이 있을까요? 징비란 시경(詩經)의 소비편(小毖篇)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豫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징비록은 임진왜란 전란사로서, 1592(선조 25)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끊이지않는 왜세의 침입을 받았습니다.

 




훗날에 만약 멀리 바라보고 생각하는 자가 있거든 나 같은 사람이 한 말이라고 소홀히 하지 말고, 이 제도를 잘 손보아 성을 쌓는다면 적을 막아내는 방법으로 적잖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P.310

 

왜군은 조선에서 수많은 살략을 자행하였고, 이는 징비록속에 고스란히 묘사되었습니다. 1597년에 벌어진 정유재란에서 전공을 증명하기 위해 잡은 포로나 시신의 목에서 코를 베어내는 장면도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징비록의 주제가 왜군의 실태보다도 조선군의 허약하기 짝이 없는 국방의식에 대한 비판에 무게가 실려있는 만큼, 주된 내용은 왜군에 대응하는 조선측의 허술함 또한 비판하고 있습니다.

 

 

징비록의 첫 장에서 류성룡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비옥한 강토를 피폐하게 만든 참혹했던 전화를 회고하면서,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며 왜란을 겪은 후 후세에 길이 남길 쓰라린 반성의 기록으로 징비록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서술되었다는 점에서 여러 기록 문학 중에서도 가장 훌륭하다고 독자는 생각합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한번더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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