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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이피디의 사생활
이동원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11월
평점 :

취재를 하며 그가 만난 간절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피티라는 직업은 정확한 명칭은 프로듀서라고 합니다. 연극, 영화, 방송등에서 기획 제작에 종사하는 일을 하는데 이번에 느린서재에서 출간된 책은 그동안 궁금했던 피디라는 직업에 대해 그리고 특별할 것만 같은 사생활에 대해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방송일은 한다는 의미에서 만인의 부러움을 사는 직업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요즘에는 음악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작곡학원을 다니는 학생들도 주위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는 높은 직급이지만 투자자들과 회사 간부들에게는 머리를 숙여야 하는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작품 제작과 흥행에 있어서 책임이 무거운 자리라 부담감도 클 것입니다.
이피디의 사생활이라고 해서 재미있고 다소 가벼울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2020년 10월 양천구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정인이 사건은 모든 사람들의 분노를 사게 한 일입니다. 그리고 화성 연쇄 사건의 범인 이춘재 살인 사건의 취재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 두 사건은 세상을 오래도록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들 관심 밖으로 잊혀져 가는게 조금 안타깝습니다. <월급쟁이 이피티의 사생활>을 통해 다시 한번 그날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1990년 낙동강변 살인사건 무죄! 30년전 그는 왜 살인자가 되었을까요? 장동식의 수기 중에 “내 딸을 만나러 오는 데 걸린 시간 21년하고도 5개월 이라는 말에 눈물이 났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지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들이 평생 받은 상처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아직도 이땅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을 읽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할일은, 극도로 불행해진 누군가를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라 생각한다.---p.15
기존에 세계일주를 한권에 담은 책<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번이 두 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이동원 피디는 유퀴즈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스페셜] 등 유명프로그램을 연출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동안 방송을 만들면서 그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 속에는 전과자도 있었고 가끔 협박을 받기도 하지만 가끔 칭찬도 받는다고 합니다. 그저 재밌게 살아보고 싶어서 서울에 왔다가 대학을 채 졸업하지도 않고 SBS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얼떨결에 피디가 되어 다이나믹한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방송에서 보지 못한 이야기에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 그 자체라고 합니다. 이피디의 삶은 ‘피디란 무엇이든, 어떻게든 방송 사고가 나지 않게 기한을 맞추는 공장장과도 같다”라는 표현을 책에서 했습니다. 그는 피디란 우리와 똑같이 월급쟁이 직장인일 뿐이라는 말에 웃으며 공감했습니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자주 마주한다는 점에서 좋은 직업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새롭고 신선한 일이라 지루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