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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차별 - 취재 중에 만난 차별과 혐오의 얼굴들
전혼잎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10월
평점 :

가장 보통의 차별 : 취재 중에 만난 차별과 혐오의 얼굴들
차별이란 일부 사람들의 일이라고, 그저 특별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자신은 차별을 하면서도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고 있고 독자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차별주의자들은 자신이 차별을 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해외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분노하지만 사실 국내에서 음식점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 일하는 한국말도 서투른 해외 근로자들에게 우리는 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도 차별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보통의 우리들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 기대되는 책입니다
오늘도 차별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보통의 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요즘 왠만한 식당에 가보면 한국말이 서툴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만날 수 있습니다. 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해 한 경험이 아마 한두번은 있었을 겁니다. 독자가 근무하는 곳이 강남권이다 보니 이런 일은 비일비재 일어납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이중의 시선, 요즘 뉴스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노키즈 존과 카페에서 노인에 대한 차별까지 저자는 취재 중에 만난 우리 사회의 당연한 혐오와 차별의 민낯을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대학에 진학한 누나들은 등록금을 비롯한 생활비를 스스로 번 반면, 남동생은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집에서 꼬박꼬박 받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특혜’를 여자, 딸이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 한국 사회의 사별주의자들은 자신이 차별을 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에서 일일이 지적하기도 싫은 일상이 되어버린게 현실입니다. 생각해보면 4녀1남의 집안에서 자란 독자도 성차별을 많이 받고 자란 세대입니다.
해외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많이 화가 납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는 인종차별 없이 대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합니다. 세계 가치관조사(WVS)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인 1,2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93%가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이 없거나 매우 적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종차별이 없거나 매우 적은 훌륭한 한국 사회를 두고 러시아 출신 귀화 한국인 박노자 교수는 ‘지디피(GDP) 인종주의’라고 말했습니다.
출신 국가의 GDP에 따라 외국인을 다르게 대하는 한국인의 행태를 지적하는 단어입니다. 선진국 출신 백인을 떠받들면서 후진국 출신이나 유색인종은 깔보고 차별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차별, 혐오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게 현실입니다. 페미니즘과 백래시, 차별하지 않을 테니 눈에 띄지 말라는 말,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고 대하는 이중적인 시선, 부동산으로 갈라지는 계급전쟁, 현재 많이 대두되는 문제 노키즈 존과 노인에 대한 차별까지 우리 사회의 당연한 혐오와 차별의 민낯을 기자가 본 시선으로 쓴 책 내용에 많이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