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 헤리티지 - 공단과 구디 사이에서 발견한 한국 사회의 내일
박진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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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 구로디지털단지, 중국인 밀집 지역

 

구로구와 금천구에 있는 국가산업단지를 디지털단지라고 부릅니다. 구로구 하면 독자는 맨 처음 이 단어가 떠오르고 많은 공장들이 밀집되있는 곳으로 생각됩니다. 구로동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수십 년의 역사 속에서 구로공단, 디지털 단지, 중국인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오해와 편견을 넘어 경이와 매혹으로 가득한 아주 사적인 구로 견문록을 썼습니다. 24년 토박이도 몰랐던 진짜 구로의 위대한 유산인 한국 사회의 현대사를 알기에 좋은 책입니다.

 

철학자 한병철은 <에로스의 종말>에서 과거의 것을 박물관 하는 행위가 오히려 과거를 파괴한다고 말한다. 박물관에 들어선 순간, 그것은 과거 한순간에 살아 숨 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유물로서 여거지게 되고 그것이 누군가의 삶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점차 망각하기 때문이다.---p.136

 

2019년을 기점으로 고도제한이 풀려 지금은 45층이라는 어마어마한 높의의 건물들도 들어섰다고 하니 예전에 구로동을 생각했다면 잘못알고 있던 것입니다. 40년정도 자리를 지키던 구치소도 오류동으로 이전했고 서울의 변방이었던 구로동이 점차 중심으로 편입되면서 공장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구로동에도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동네 구석구석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을 때마다 저자는 한 편 한 편 글을 써서 남겼고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구로동의 새로운 매력과 가능성,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될 고민과 물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쓴 글들을 다듬어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은 구로동을 향한 저자의 순애보가 담긴 일종의 견문록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 때로 냉철한 시선으로, 때로 따뜻한 공감과 연민의 시선으로 그려 낸 구로동을 탐방하면서 한국 사회의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홍세화 작가는 저서<미안함에 대하여>에서 강자의 폭력이 구조적이고 일상적이라면 약자의 폭력은 삽화적이고 선정적이기에 더 쉽게 표면으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p.20

 

 

대한민국의 주요 산업단지로 1960년대부터 수출산업단지로 조성된 구로는 70년대 후반에는 약 11만명이 이곳에 종사하였지만 산업구조가 변화되지 기업들이 하나둘씩 줄기 시작했습니다. 구로동을 검색하면 구로동이 1-5동까지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고 시흥IC를 기준으로 서북쪽 방향에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를 포함합니다. IT와 벤처 산업의 교두보이자 세계화와 다문화의 중심지인 구로동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의 책은 1980년 전후 출생자들은 구로동을 첨단 IT 산업과 혁신 벤처 기업이 즐비한 구로디지털단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활기차고 세련된 신도시를 기대합니다.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구로동은 중국인과 재한 중국 동포(조선족)가 많이 사는 지역으로 통한다. 덕분에 치안이 허술한 우범 지대라는 편견이 생겼다고 합니다. 분명 1960~1970년대의 구로는 도시의 변방, 인권의 사각지대인 동시에 수출 경제의 중심, 노동과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이었습니다. 그시절 우리와 함께한 순이를 기억하는지 저자는 묻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그 자리를 만들어준 순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누군가는 지금도 열악한 환경한을 버티고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멍먹해 집니다. 산업화, 정보화, 다문화의 최전선에는 이렇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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