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식물 - 아피스토 식물 에세이
아피스토(신주현)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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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었다 지는 게 아니라, 지면 피고 지면 피는 거여, 그렇게 계속 꽃은 피는 거여.”

 

 

요즘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인 식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려 식물을 키우며 기쁨을 찾는 사람들을 말하는 일종의 신조어입니다. 이 책은 식물 유튜버이자 수초와 물고기, 정글 플랜트와 열대관엽식물을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출판 편집자, 유튜브 채널 <논스톱 식물집사 아피스토 TV>를 통해 다양한 식물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 아피스토 신주현저자의 식물 이야기입니다. 식물 집사들의 친밀한 이야기를 통해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즐겨운 경험담을 들려주는 에세이입니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적인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편에선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39 함께 식물을 키운다는 건

 

자연에서 특정 식물을 찾거나 새로운 종을 발견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연구하는 식물수집가를 플랜트 헌터라고 부른답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플렌트 헌터의 역사는 무려 17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18세기에 플랜트 헌터들이 가져온 열대식물은 일종의 전리품이자 귀족들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겨울에 유럽에서 열대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실 난방을 해야했고 증기기관 같은 최첨단 설비를 갖춰야 가능했다고 하니 노력이 대단했습니다. 당시 채집한 식물과 표본, 씨앗 등은 유럽의 식물 과학자들이 연구하는데 씌였고 식물의 종을 널리 퍼트리고 지금까지 보존한 것은 수많은 식물집사들의 노력도 한몫 했습니다.

 

식물이 처음 새 집으로 이사를 오면 한 번씩 몸살을 앓는다고 합니다. 새 집에 오기 전까지 농장이라는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 이유도 있지만 물맛도 다르고 별도의 다른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사람, 동물과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변의 지인들을 보면 정말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지인중에도 식물을 키우는 족족 모두 죽여버립니다. 갑자기 건강하던 식물이 마르거나 누렇게 떠서 깜짝 놀란적이 독자도 있습니다. 하루 이틀 집을 비우고 난 후에 많이 겪게 되는 경험담입니다.

 

 

사람에게도 새집증후군이 있듯이 식물은 사람보다 더 예민하다고 생각합니다. 햇빛, , 온도 등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것이죠. 거기다 식집사의 정성까지 더해져야만 우리는 아름다운 식물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하마도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당장 뭐라도 하나 식물을 집에 들여놓고 싶어질 겁니다. 요즘엔 식물이 인테리어 효과도 한목 단단히 합니다. 집안 분위기를 살려주고 보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식물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리에 대해 고민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테라리움의 잎이 시들었을때는 그 잎을 잘라 내기가 일수였는데 그 잎을 잘게 잘라 다시 흙 위에 뿌려놓으면 낙엽이 썩으면서 영양분을 만들어 부엽토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인위적인 순환체계를 만들어 주었지만 죽을 잎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최소한의 식물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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