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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평점 :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
몽테뉴, 단테, 소로, 알랭 드 보통을 매료시킨 어느 철학자의 차가운 위로
짧은 우리 인생에 대해서는 어느 위대한 시인의 말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일부만을 진정으로 살고 있다.”
나머지는 삶이 아니라 단지 흐르는 시간일 뿐입니다.
--- p.20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는 로마의 대표적인 스토아 철학자이자 비극작가로 유명한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이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철학 사상가로, 폭군 네로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어디로 어떻게 갈지 결정할 때 그곳을 미리 탐험해 본 노련한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고대 철학자가 남긴 열두 편의 에세이 중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 『마음의 평온에 관하여』세편의 이야기가 실린 책입니다. 이천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을 통해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행운이 부서지는 이유는 꼭 외부의 공격이나 충격 때문은 아닙니다. 행운은 스스로를 이기지 못해 저절로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p.29
삶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의도한 대로 흘러간 시간은 며칠이나 되는지, 스스로를 위해 보낸 시간은 또 얼마나 되는지 떠올려 본다면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 겁니다. 일에 빠져 사느라 사소한 거에 욕심이 생겨 인간관계를 그르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을 겁니다. 책에서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 채 빼앗긴 시간은 얼마나 많은지 쓸모없는 슬픔과 어리석은 쾌락, 탐욕스러운 바람, 불필요한 사교 활동에 흘려보낸 세월이 얼마나 많은지 마지막이 되어서나 뉘우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인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에 오늘도 살고 있습니다.
현자는 쾌락이 스스로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환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공포와 광기가 휘몰아치는 시대를 살았던 세네카는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숙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얄궂은 운명에 숨죽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좌절에 아랑곳하지 않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해야 할 일들을 적극적으로 행하며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갔습니다.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을 통해 우리는 짧은 인생을 행복하고 평온하게 살아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나자신을 반성해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해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