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웨트 - 들고 뛰고 헤엄치며 흘리는 모든 땀에 관하여
빌 헤이스 지음, 김희정.정승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평점 :

“흠뻑 젖은 기쁨을 아는, 체육관의 철학가들을 위하여!”
사람들은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서양 의학의 선구자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필수 요소로 운동을 꼽았습니다. 과거 플라톤은 레슬러였고 과학자 마리 큐리는 자전거로 종주를 떠난 사람이었고 우리가 좋아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의외로 레슬링을 즐기고, 올리버 색스는 선수급 정도의 수영 실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과거와 현대 사람들 모두 일상생활에서 운동은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일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땀’의 성스러움을 독자에게 설파해주고 역동과 경쟁과 인체과 멘털의 결정체인 인간에게 운동을 향유할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는 책입니다.
나는 물속에 뛰어들었고, 그에게 따라오라고 말했지. 그러자 그도 뒤따라 들어오더군. 거친 물살이 집어삼킬 듯 다가왔고 우리는 튼튼한 근육으로 바다를 헤처나갔네.
-윌리엄 셰익스피어<줄리어스 시저>1599
책은 하나의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폐허가 된 건물들, 한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짐작하기도 힘든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메이쿠리아레는 넋을 잃을 정도로 감탄하며 널찍한 목욕탕과 운동 시설의 무너져가는 유적들을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운동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지은 건물들이었습니다. 그 더운 여름날 텅 빈 도서관 열람실에 앉아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라틴어로 엑세르시타티온, 즉 운동이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스포츠 경기의 기원을 살피려면 최소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크레타섬 왕의 즐거움을 위해 레슬링과 복싱 경기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운동선수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시대 운동이란 순전히 전쟁에 대비하고 전투에 싸울 수 있는 병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 오늘날과 다른 목적이었습니다.
우리의 웃음은 뇌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보거나, 듣거나, 심지어 냄새 맡고, 만지거나, 맛본 것이 웃기는 일로 뇌에 치고 들어올 때 웃음이 나온다. ---p.256
위대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땀과 인간의 가장 건강한 방식의 유희인 운동을 통해 가장 원초적이고 육감적인 역사를 소개해주는 특별한 책입니다. 저자는 에이즈 정책, 불면증 등에 대한 칼럼과 기사를 써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새로운 글쓰기로 높이 평가받아 200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공립 도서관이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도서관 월계관을 받았고 대표도서로는 <인섬니악 시티>, ,해부학자> , <별빛이 떠난 거리> 등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작가는 피트니스 센터에 담긴 고대 그리스 의학부터 자전거와 여성 참정권의 상관관계, 달리기로 분비된 엔도르핀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보디빌더의 시초까지 세상 모든 역동의 기원을 책 한권에 집약해 놓아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인간을 완성시키는 땀과 인간의 가장 건강한 방식의 스웨트를 통해 새로운 과학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는 작가 빌 헤이스의 신작 <스웨트>를 RHK코리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거라 독자는 기대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