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비 교차로

머그비 교차로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현숙 옮김 / B612 / 2023년 8월

* 찰스 디킨스와 당대 작가들의 콜라보 단편소설집

* ‘닥터후’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소설 「시그널맨」 수록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 이번 책이 더욱 기대가 큽니다.1866년 주간 잡지 「올 더 라운드」의 편집을 맡고 있던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특별 판이 출간되었습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찰스 디킨스와 당대 작가들이 공동 집필한 총 여덟편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이야기는 철도에 관한 이야기로 앤드류 할리데이, 찰스 콜린스(윌키 콜린스의 형), 복음전도 작가 헤스바 스트레튼, 그리고 소설가이자 여행 작가이며 이집트학자로 유명한 아멜리아 에드워즈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시그널 맨입니다. 지금도 영화, 연극, 뮤지컬로 각색되어 상연되고 있는 인기있는 소설입니다. 예전에 기차에는 깃발을 손에 들고 기차에게 신호를 알려주는 시그널맨이 있었다. 이 소설 속 시그널맨은 일하다가 왼팔로 얼굴을 가리고 오른팔을 흔드는 유령을 터널 바깥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뒤 여섯 시간 만에 철로에서 큰 사고가 발생해 사람들이 죽었고 시그널맨은 공포에 떨게 됩니다. 그런 뒤 그 유령은 다시 나타나 시그널맨을 괴롭히게 되는데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을까요? 결말은 생략합니다.

선한 의지와 진지한 목적으로 첫 번째 머그비 교차로 속 주인공 방랑신사 바박스 브라더스는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머그비 교차로 기차역에 내려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합니다. 은퇴한 바박스 브라더스는 어느 날 우연히 머그비 교차로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일곱 개의 갈림길을 발견하고, 주어진 모든 노선을 탐험하기로 합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첫 번째 갈림길에서 이미 그의 초기 성장 과정에서 시작된 패배감을 완성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데 그는 현실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이 여행에서 나는, 여기 교차로에서 멈췄습니다. 그 결과 바로 여기에서 어디고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수많은 길 사이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박스 브러더스는 새 삶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일곱 갈래 길의 시작점에서 내가 발견한 것들을 당신이 발견한 것과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 ---p.57

“내가 보기에 난 앞장이 모두 찢겨나간 이해할 수 없는 책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어린 시절 다운 미덕이 없었고, 젊은 시절에는 젊은 시절다운 매력이 부족했습니다. 처음 시작이 그렇게 불우한데 내가 뭘 기대할 수 있었을까요?” ---p.54

날씨가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객 우리 인생 바박스 브라더스와 같지 않을까요?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항상 의심하고 되묻곤 합니다. 작품중 바박스 브라더스 앤 컴퍼니에 많이 애착이 갔습니다. 100년 인생이 긴 여행이라면 우리는 중간에 머그비 교차로에 내렸다가 다시 탑승을 해도 괜찮습니다. 가는 길이 만약 틀렸다고 느낀다면 다시 다른길로 가도 괜찮습니다.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은 19세기 중반의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해주고 이야기에 힘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사회의 모순을 직접 체험한 찰스 디킨스는 가난에서 벗어나려 노력했고, 여러 과정을 거쳐 신문사 통신원이 되었습니다. 이후 소설을 쓰며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 비판적인 작품들을 발표했습니다. 1838년에 올리버 트위스트로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고, 그 후 골동품 상점, 두 도시 이야기 등을 발표했습니다. 머그비 교차로에서처럼 거울을 보지 못하는 한 젊은 신사의 보상하우스, 런던과 페이즐리를 오가며 출장 우체국에서 일하는 윌콕스 등 주인공들은 다양합니다. 철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도 들여다 보게 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