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의 책 -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는 메시지
제인 구달.더글러스 에이브럼스.게일 허드슨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우리가 하려는 시도는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P.146
영국의 동물학자, 환경운동가이고 침팬지의 행동 연구 분야에 대한 세계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 제일구달의 인터뷰집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는 1960년 아프리카의 곰베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10여 년간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침팬지에 관한 다양한 행동들에 대한 사실을 발견해 냈고 1965년 침팬지와 개코원숭이의 생태 연구를 위해 곰비 스트림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1975년에는 침팬지 등 야생동물 연구를 위해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하늘에 뜬 보름달을 올려다 볼 때마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인류는 경외감과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제인은 나약하고 평범한 선사 시대의 유인원을 변모시켜 스스로 세상의 주인이라고 칭하는 존재로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다른 동물들보다 엄청나게 더 지적이라면서 인간은 어째서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스스로 슬기로운 인간이라며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불행히도 지금 세상에 인간은 지혜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이 놀라운 인간의 지능이 결국 우리를 지금 이러한 공경에 빠뜨렸습니다. 환경문제, 멸종 위기종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바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앞으로 사라지는 나라도 생긴다는 칼럼도 읽은 적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서서 해야 한다는 반성도 해 봅니다.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지켜 줄 테고, 모든 생명을 보호한다면 당연히 우리 자신도 보호하게 되겠죠.”---P.157
30년 넘게 동물과 인간, 환경의 권리를 위해 전 세계에서 활약해 온 제인 구달 박사가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왔습니다. 7월 7일 이화 여자 대학교에서 명예 이학 박사 학위(오후 5시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를 받은 후 ‘희망의 실천’을 주제로 대중 강연(오후 7시 이화여대 대강당)을 했다고 합니다. “희망은 무엇입니까? 선생님은 희망을 어떻게 정의하시죠?” “희망은 우리가 역경에 맞서 계속 나아가게 해 주는 힘입니다. 하는 질문에 희망은 살아남은 것들의 특징이고 생존의 본질이에요.”라고 답하셨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제인 구달 희망 시리즈의 마침표이자 느낌표입니다. 현재 나이 아흔에도 제인 구달은 지칠 줄 모르고 희망을 이야기하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을 꿈꿀 이유가 있고 희망은 끊임없이 갱신됩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 탓에 오늘날 동식물 멸종은 과거보다 몇 배나 엄청 빠르게 진행되었고우리가 하려는 시도는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일 겁니다. 음식 공기, 물, 의복 등 우리는 한시도 자연을 떠나 살수 없도 자연에 의존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태계가 반드시 건강해야 합니다. 지구의 위기에 대해 많은 걱정과 염려가 있습니다. 저자는 열대 우림에서 보내며 곰베에서 배운 점은 모든 종은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모든 것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종이 하나씩 사라져 멸종할 때마다 아름다운 생명의 테피스트리에 구멍이 뚫린다고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먹을 물도 없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인종 차별, 성차별, 부당한 임금을 받는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이 많습니다.
오래전 침팬지와 나의 인생이라는 책을 통해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일은 당연하다고 독자는 생각합니다. 어려움과 불편함을 알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는 희망을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희망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기대하고 바라는 생각입니다. 제인 구달의 희망이 곧 우리의 바람이기에 모두의 희망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는 동물보호와 환경 보호를 위해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하고 있으며, 각지의 실험실과 동물원 등지를 방문해 그곳에 수용된 침팬지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이라는 이름으로 아동 대상 환경 보호 운동을 실시하였고 얼마전 한국을 방한해 희망의 실천이라는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험 한계선에 도달한 지구를 위한 희망을 찾는 뜨거운 대화가 되었고 우리도 앞으로 희망을 이야기 하기를 기대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