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직후 경제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세계 주요 20개국이 된 나라이자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피를 흘려 온 격동적인 역사를 가진 한국의 현대사를 책 한권에 살펴볼수 있는 갚진 의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945년 해방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2022년까지 격동의 77년 한국현대사를 100장면으로 보는『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100』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가람기획의 ‘NEW다이제스트100’ 시리즈의 네 번째 책입니다.
정치, 역사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요즘엔 많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고 각박하고 어려운 경제 등 이런저런 이유에서 아니면 입으로, 말로만 하는 정치인들이 싫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현대사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역사로서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국 현대사는 1945년 8·15 해방을 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배에 항거해 자주독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신국가 건설운동의 좌표가 구체화된 시기였습니다.
1945년 8월에 해방과 통일 등 근대의 시대적 과제가 해결되는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변 강대국인 미·소의 한반도 분할 정책과 좌·우 정치세력의 갈등으로 완전한 자주 독립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분단과 단독정부의 수립,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며 현재까지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사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발단은 사소하고 우발적인 것이었다. 1947년3월1일에 열린 3.1절 기념대회에 모인 군중과 경찰 사이에 벌어진 사소한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한 경찰이 발포해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p.31제주민주항쟁(1948년4월3일)
성수대교 붕괴는 이듬해인 1995년6월29일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더불어 한국의근대화 과정과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사건이었다.---p.266(성수대교 붕괴1994년 10월21일)
1950년 6월25일 6.25전쟁부터 1980년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성수대교 붕괴 IMF 구제금융신청, 한일 월드컵등 기쁘거나 슬픈일 또는 굴욕적인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역사는 또 그것을 기록하여 후대에 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살펴보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시작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국민의 힘으로 온전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기까지의 과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해방 직후 국내외 정세와 국가 간의 이해관계부터 아홉 번의 개헌과 두 번의 군사정변, 각각 20여 번씩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변화하는 북한과의 관계를 100장면으로 정리되어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책입니다.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견뎌 내고 맞이한 해방. 그와 동시에 왕정과 신분제 등의 전근대적 유산을 폐기 처분하고 이룬 민주공화국이라는 새로운 틀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현실화시킨 대한민국의 77년. 이제는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방역 수준을 갖춘 국가가 되기까지 거시적인 변화의 흐름을 보여 주는 100장면들을 짚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국사의 시대구분은 역사적 사실을 보는 관점이나 사건에 대한 평가의 차이로 엇갈립니다. 보통 근대의 목표가 통일된 민족국가의 수립이라고 한다면, 한국 현대사는 장차 남북통일이 되는 시기부터 설정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쪽도 있습니다. 즉 엄격한 의미에서 개항부터 통일까지를 한국 근대의 시기로 부르고, 통일 이후부터의 인간과 사회 발전단계를 한국 현대사로 구분하자는 논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오늘을 돌아보며 평가하고 복기하면서 교훈을 찾아 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대인들이 먼 훗날 오늘을 돌아볼 때 후대인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사실만을 남기도 싶은 마음입니다. 한국현대사에 관한 대강의 인식이라고 가지고 있으면서 각자의 얄팍한 지식이라도 형성함으로써 현재 한국 사회의 구조와 성격들이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한 권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