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터러시 - 혐중을 넘어 보편의 중국을 읽는 힘
김유익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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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부터 우리는 항상 우리가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고 우리가 중국을 보는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동아시아에 냉전체제가 형성되고 한중수표 이후 우리는 중국이 빨리 성장하여 대국이 되면 경제나 안보, 문화, 역사 등의 측면에서 우리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서구의 여러나라에서도 이런 시나리오는 많이 보도 되고 있습니다. 일본도 비슷한 입장이지만 가까이 있는 중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 <차이나 리터러시>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에서 서로 다른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 주는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누구보다 중국에 대해서 잘 알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하남석 교수는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를 이어 주는 역사적 중간물루쉰처럼 김유익 또한 중국과 한국을 이어 주는 지리적 중간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매개자가 아니라 중국의 문제의식으로 한국을 들여다보고, 다시 한국의 문제의식으로 중국을 들여다보며 두 나라가 지닌 여러 문제와 모순을 성찰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우리의 동등한 경쟁국이라고 여기기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간주하고 잘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마치 현재 우리가 미국이라는 세계의 슈퍼파워를 대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p.208

 

 

중앙과 주변/ 지역의 관계에서 일본과 달리 한국과 중국은 고도의 중앙 지향성을 갖는다. 국가의 정치 제도 모델이 그 기반이 된다. 중국은 특히 송대에 주자학 이념을 가르치는 지역의 교육 시스템과 과거 제도를 통한 중앙 집권형 관료제 국가 모델을 솬성했고 조선의 통치 집단은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했다.---p.253

 

 

저자는 미국을 위시한 서방 핵심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그들의 반중 혹은 중국 배제 전략에 조금 기대어 갈수 있으며 우리가 반중을 할 필요도 그래야할 이유도 없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연결 전문가답게 중국에서 일상을 살면서, 동시에 한국과 부단히 접속하면서 마주한 인물, 매체, 사건을 다채롭게 엮고 인문학적 견문을 결합해 혐중을 통찰하고 청년과 세대, 대중문화, 농촌과 도시화, 법과 통치, 홍콩 시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쟁점을 다루었습니다. 추상적이고 왜곡된 거대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중국과 그 속의 생활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저자의 코디네이팅은 중국과 중국인을 보다 제대로 알고 그들과의 공존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반중,반일 감정을 먼저 갖기 보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우선시 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이나 리터러시>는 우리의 물리적 부근 혹은 주변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주면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앞으로의 관계를 전망해 보는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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