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주의보 이판사판
리사 주얼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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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째 생일을 맞은 리비는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는데 거기에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친부모가 자신에게 대저택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매일매일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노력하던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로또에 당첨이라도 된 듯 억만장자가 된 것입니다. 긴밀하게 엮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영국 작가 리사 주얼은 캐릭터의 복잡성, 비밀, 욕망을 한 방울도 낭비하지 않고 완벽하게 짜인 스릴러로 만들어 낸 가족주의보는 작가의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는 작품입니다. “집 안에 누군가를 들일 때는 조심할 것!” 소름 끼치는 반전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토끼 발이, 싸늘한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매끈한 털과 날카로운 발톱이 리비의 손에 끌려 온다.---P.42

 

 

사람의 운명이 돈에 의해 좌우 되지는 않지만 리비는 생활의 균형이 산산조각 난 지금 방바닥에는 예전 삶의 편린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5분 전까지만 해도 리비가 인생 속에서 찾는 기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소박했습니다. 손꼽아 기다리고 갈망하며, 차곡차곡 비축하거나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 내야 하는 종류였고. 그러한 기쁨이란 대개 크게 보면 아무 의미도 없지만 인생의 밋밋한 표면을 빛나게 해 줄 만한 사소한 사치였습니다. 매일 아침 벌떡 일어나 출근해서 그럭저럭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 일을 해 나갈 수 있게 동력을 부여해 주는 작은 사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리비에게는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첼시에 집 한 채를 갖게 되었고 그 소식을 알리는 값비싼 봉투에 편지를 다시 스스륵 밀어넣으면서 그동안의 생활이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을 것입니다.

 

 

내 아빠는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네 인생을 파탄 낼 거야. 최소한 내가 이딴 거라도 해야 되지 않겠냐.”--- p.220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나요 기쁨도 잠시, 리비는 이 저택에서 세 사람이 동반자살 했다는 신문기사를 발견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는 희극이 아닌 비극으로 이어지는 예상이 듭니다. 기사에 따르면 25년 전,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 집에서 세 구의 시체를 찾아냈고 두 명은 주인 부부였고 다른 한 명은 신원미상의 남자였습니다. 사교계의 명사였던 주인 부부가 신원불명의 남자를 집에 들였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더욱 이상한 점은 이미 썩을 대로 썩은 세 구의 시체 옆에 갓난아기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곱슬곱슬한 금발 머리에 영양 상태도 좋고 방금 전까지 보살핌을 받은 듯한 아기의 이름은 '서레니티 램', 그리고 이 아기가 훗날 '리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오랫동안 대저택이 감춰왔던 비밀들이 차례차례 드러나는데……. (결말 스포 주의)

 

 

가장 가까운 우리는 가족에 대해 모든 걸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친밀한 가족의 비밀과 음모를 힘들이지 않고 넘나드는 이 소설은 심리 스릴러를 통해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능숙하게 엮어내며 가족주의보를 통해 각 가정의 불안과 슬픔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 더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Sony 6부작 드라마 제작 확정이 되었다고 하니 더욱더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무더위를 날려줄 서스펜스이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탄탄한 스토리에 마지막에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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