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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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워크가 펼쳐지는 곳은 바로 무대의 뒤편입니다. 이처럼 우리사회에 꼭 필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필수노동 가운데는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고 여겨져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든 노동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더티워크라고 부르며 그중 하나는 구치소나 교도소 내 정신병동에서의 노동을 이야기 합니다.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필수노동 더티워크는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지 이 책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커티스는 교도소에 오자마자 그 스파링 기술을 검증받았고, 교도관 사이에 팽배한 우리 대 저들이라는 사고방식도 곧 내면화했다. ---P.93

 

이처럼 교화주의가 힘을 잃어가고 최고 의무 형량제, 삼진아웃법 같은 엄벌 정책이 몇십 년간 유행하면서 미국의 교정시설은 대대적인 을 맞이했다. ---P.99

 

 

미국의 작가이자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는 교도소 정신병동·대규모 도살장·드론 전투기지처럼 사회의 뒤편으로 숨겨진 노동 현장부터 바다 위 시추선과 실리콘밸리의 첨단 테크기업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 곳곳의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필수노동을 이야기 합니다. 대부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일들을 마치 거대한 실뭉치의 끝을 놓지 않고 풀어가는 것처럼, 저자는 르포르타주의 형식으로 낙인찍힌 노동자 더티 워커의 초상과 이를 감추는 권력의 그림자를 생생하고 집요하게 써내려 갑니다.

 

 

교도관·드론 조종사 등 노동자의 말에서 시작해 노동 환경에 대한 세밀한 묘사, 관련 전문가와의 인터뷰, 자료 조사와 문헌 연구를 촘촘히 덧붙임으로써 개인의 맥락을 사회적 의미로 확장시키며, 마침내 이러한 더티 워커의 공통된 문제적 양상은 비인간적인 산업 시스템, 지역 사회·정부의 겉핥기식 대응, 자본주의·소비자 사회의 과도한 이윤 추구 그리고 여기에 대중의 무관심이 합쳐지며 지속되고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도관 커티스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도적이고 관대한지 유창하게 떠들어대다가, 교도소 문제에 이르면 그럴 돈이 없다고 말한다.“라고 일기에 적었습니다. 커티스는 2005년이후 2016년까지 임금인상이 없었고 권투선수이자 군인 출신이라는 근육질의 몸을 가진 이력은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추천사를 빌리자면, 저자는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아웃소싱하는 더티 워크에 사실은 우리 모두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밝힘으로써 대중이 노동의 불평등을 생각해보도록 촉구한다.” 더 나아가, 더티 워크를 둘러싼 불평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회공동체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며, 타자화된 채 격리된 더티 워커를 사회 내부로 불러들이고 사회의 더러운구석구석을 함께 적극적으로 응시하기를 호소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는 알고자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이고 깨끗한 양심을 지키기 위해 계속 모르기를 원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우리의 편의를 위해 타인에게 어떤 일을 시키고 있는지 적어도 한번쯤을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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