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 (올컬러 에디션) - 세상을 다르게 보는 니체의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송동윤 엮음, 강동호 그림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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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송동윤 감독이 뽑은 니체의 짧고 유익한 문장에 그림을 더해 읽는 즐거움과 동시에 보는 즐거움까지 두배가 되도록 편집된 책 <나는 왜 니체를 읽는가>는 저자가 5.18을 겪은 후, 견딜 수 없는 분노와 살아 있다는 자책감으로 방황하면서 두 곳의 대학까지 자퇴하고 우울증까지 찾아올 무렵, 우연히 니체가 쓴 책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 동기의 중심에는 니체의 책들이 위로와 위안이 되고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최근 수 세기 동안 인간은 학문에 열광했습니다. 사람들은 학문에 의해 신의 지혜를 이해하고 이것은 위대한 영국인, 즉 뉴턴이 학문에 인생을 바친 주된 원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학문이 인간의 인식을 절대적인 영역으로 끌어 올려주기를 고대했고 도덕과 지식과 행복의 결합이 신의 삼위일체를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해롭지 않은 것, 공평한 것, 진실한 것, 인간과 전혀 상관없는 것에 집착하는 이러한 착각에 의해 학문이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자의 사상을 통해 우리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인간이 날아다니는 법을 배우게 되면 모든 경계가 다시 정해질 것이다. 경계는 더 이상 지상의 소유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대지는가벼운 것이라는 말로 새롭게 명명될 것이다. ---p.148

 

 

작은 곳에서부터 자제심이 결여되기 시작하면 곧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제심이 무너지고 만다. ---p.288

 

 

 

 

니체는 시대가 민주주의를 외칠 때 반민주주의를 말하고 모든 사람이 신을 숭배할 때 신을 배척하면서 신은 죽었다고 미치광이를 내세워 외칩니다. 니체 철학이 가진 독특한 특징은 거창한 학문을 지향해 정리된 것이 아니라, 정열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과 단편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철학자 니체보다 예술가 니체에 가깝고 그 점을 광기의 매력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현대사상의 총아이자 이단아로 불리기도 하면서 시대를 조롱한 위대한 독설가이자 예술가적 철학자로 불립니다. 니체가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사상가로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 있는 까닭은 그가 자신의 사상을 온몸으로 살아 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성만으로 형이상학을 설파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온 존재로써, 그리고 자신의 삶 자체로써 사상을 완성하고 설파해 갔습니다.

 

 

 

그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니체의 말은 현실을 현실로서 인식하도록 하던 기존의 형이상학적 근거가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절대적 가치가 더는 절대 가치를 갖지 못한다. 과연 그렇다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인간은 이제 기존의 세속적 가치를 때려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정립해 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니체는 교회의 인간을 배격하는 허위에 격분하였고 그의 뜻은 다시 말해 신의 죽음은 교회의 죽음이라는 역설적 표현이 자신의 문제는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고 기도만 해 대는 인간에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죄를 짓고 교회에서 하느님께 구원만 받으려는 일부의 사람들을 이야기 하는 것일겁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철학이란 스스로 얼음 구덩이와 높은 산을 찾아 헤매는 것을 말하는데 철학의 깊은 속내는 잘 모르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속 일어나는 모든 의문을 탐구하는 것,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구속된 모든 영역을 살펴보는 것을 오늘도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마음에 편안함과 위안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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