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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의 식물 감성 - 네 평짜리 내 방 안의 숲
그랜트 박상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평점 :

누적 조회수 600만, 인기 식물 유튜브 ‘그랜트의 감성’ 첫 에세이
당신과 나누고 싶은 초록빛 위안과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 일상을 돌보는 기쁨에 관한 기록
서울 한복판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300여 개의 식물과 함께 생활하는 플랜트 맥시멀리스트의 <그랜트의 식물 감성>은 아스팔트 위 높은 빌딩 숲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책으로 책표지를 손으로 문지르고 코 끝에 대니 풀잎의 향기가속 느껴지며 숲속에 와 있는 듯 착각하게 됩니다.
독자와 같이 식물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적당한 물과 햇빛만 주면 어려움이 없이 식물이 잘 자랄 것으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물을 좋아하는 이디안툼과 같은 고사리류에서 장소가 남향인지 북향인지 주택인지 아파트의 고층인지 저층인지에 따라서도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과 적당한 환경이 아닐 때 식물은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점등 초보자에게도 알찬 내용이 책 속에 들어 있습니다. 식물로부터 공감을 얻고 식물과 기쁨을 나누는 그랜트의 생활이 기대되는 책이며 책속의 식물사진이 매우 아름다워 소장하고 싶은 책입니다.
“낡으면 낡을수록, 오래되면 오래될수록,식물과 잘 어울려요.”꽃도, 입도, 줄기도,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기 때문일까? 식물은 유난히 오래된 물건과 잘 어우러진다.---p.44
다른 나무를 숙주로 삼아 자라는 교살자 나무처럼 독불장군 같은 식물의 세력은 다른 식물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실내 공간도 하나의 화분이라고 본다면, 세력의 균형을 깨뜨리며 공간의 빛을 독식하는 식물이 생기기 마련이다.---p.205
식물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없다면 직접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그마한 관심만 있다면 집에서 식물 한 종류 키우는 것은 무리가 없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느낍니다. 식물과 함께한 일상 속 변화라면 날씨가 아닌 절기에 예민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하루치 햇빛의 양이 얼마인지 빛의 변화에 예민해진다고 합니다. 마당이 없는 대다수의 집에서 그것도 햇빛이 부족한 공간에서 제라늄과 분재 사랑초를 키우며 내가 가진 환경에서 잘 맞지 않는 식물도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며 꽃을 사랑하지만 충분한 빛과 바람이 부족한 곳에서도 식집사들에게 희망을 놓지 말라는 저자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식물을 관찰하고 이들과 오래도록 함께 지낼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데는 다만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중한 책을 은행나무에서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