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9 - 3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9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복수극을 기대하며 9권을 읽었으나 월선의 죽음으로 마음 아픈 이야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간적인 배경은 용정과 하얼빈입니다. 용정에는 새로운 생명 서희의 두 아들 환국이 윤국이 등장하고 둘은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서희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어머니 별당 아씨가 하인 구천이와 떠났고 엄한 최치수 아래서 사랑을 못 받고 자라다 아버지 마저 세상을 떠나고 조진구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고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 다른 나라 용정까지 정착하기까지 서희는 지금의 남편 길상과 거간꾼 공노인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하고 꼿꼿한 몸가짐을 가지고 살아온 서희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외롭고 혼자였습니다. 그래서 핏줄인 두아들에게 끔찍하게 집착을 하게 되면서 복수를 마음 먹은지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망나니니, 이름이 좋아 불로초니, 빚 좋은 개상구니 하고 아까는 혼자서 욕을 했지만, 사실 억쇠는 이제 상현을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나랏일 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생각도 아니했다.---p.17

 

 

 

길상이는 하얼빈으로 가서 송선생과 순양(금녀)이를 만나는데 서희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서희에게 돌아갈지 아니면 이곳에서 독립운동을 할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큰아이 환국이는 아버지를 따라 가겠다고 해서 서희는 아이의 마음에 멍을 들인 길상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두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끈질기게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이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 청백리 이부사댁의 후예요 지조 놓은 독립투사 이동진의 아들이라는 것, 간도 연해주를 방황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문물에 접했으며 세계의 흐름을 숨 쉬고 온 지식분자라는 것, 또 상현은 어디서 숨을 쉬었는가. 그것이 비록 탁상공론일지라도 독립, 독립, 독립을 외치는 젊은 열기 속에서 숨을 쉬었다. ---p27

 

 

우리의 월선이는 그만 암에 걸려 몸저 눕고 맙니다. 정말 속이 상하는 장면입니다. 이제 살만하는데 왜 병에 걸렸는지 아들 홍이는 용이 아버지에게 와달라고 편지를 하는데도 오지 않고 추수가 끝나고 나서 그만 산으로 벌목을 하겠다고 들어가 버립니다. 사실 홍이의 친엄마는 용이의 부인 임이네인데 효자 홍이는 용이를 찾아 산으로 들어가서 섣달 그믐밤 같이 내려옵니다. 월선이는 용이가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둡니다. 서희는 장례식에서 하인 이였던 용이에게 예를 갖춰 맞절까지 하는 장면이 놀라웠습니다. 서희는 그만큼 월선이를 아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월선의 재산을 노리는 임이네 정말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강포수의 아들 두메는 열여덟살 봄에 군관학교에 입학하고 김두수는 순사부장이 되었고 연해주에 발을 못붙이게 되었고 일본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길산은 김환(구천)을 오랜 시간만에 만나게 되는데 김환이 윤씨 부인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을 떠난 월선이도 불쌍하고 사랑을 받지 못한 구천이의 마음도 헤아려 봅니다. 이제 드디어 3부로 넘어갑니다. 때는 19193.1운동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10여년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락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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