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8 - 2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8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용정촌과 서울을 오가며 드디어 조준구의 복수가 시작됩니다. 지금껏 독자가 간절히 기다려온 일입니다. 그리고 기생이 된 봉순이 기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서 또 용정촌의 공노인의 행보를 중요하게 살펴보게 되는게 8권의 중심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서희와 길상의 결혼식 장면이 자세히 나오지 않았고 갑자기 등장한 서희 부부의 아이들의 이야기 보다는 다른쪽으로 중점을 둔 점 저자가 뜻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독자로서는 서운하지만 이해가 갑니다.

 

 

고독한 결혼을 한 사나이 길상은 자유의 날갯죽지가 부러지고 그토록 사랑하면서도 누구한테도 주고 싶지 않은 애기씨와의 결혼은 했지만 양반과 상민의 높은 신분차를 극복하기 위해 힘들었고 또 주위 사람들의 눈초리를 이겨 내느라 내면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쓸쓸한 아내는 행복할 틈이 없고 남편 길상은 많이 고독했습니다. 신분의 차이 21세기에는 참 이해되지 않지만 그당시는 파격적인 결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기화(봉순)는 간도 용정촌으로 가는데 친정을 찾는 것 같이 애틋한 마음으로 혜관과 동행합니다. 혜관은 길상이 보고 싶어 왔는데 서방님은 회령에 가서 지금 없고 내일께나 오실련지 모르겠다고 서희는 말합니다. 혜관과 기화는 서희가 길상을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것에 두 사람이 혼인을 한 것으로 알게 되며 놀랍니다. 기화는 조준구가 황부자의 땅문서를 절반을 저당 받아 빚을 냈고 그 빚으로 광산을 샀는데 금이 나오지 않아 속은 거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서희에게 전해줍니다. 땅을 뺏긴거나 다름없다고 하니 속이 좀 시원해 집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몸종인 기화가 찾아와 서희는 마음이 약해지는 걸 바로 잡습니다.단단하게 쌓은 벽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마음 먹습니다. 기화는 이왕 온 김에 보고 싶은 사람을 모두 만나려고 작정을 하고 국밥 장사 월선 아주머니를 만나고 퉁포슬에 가서 용이네 가족 ,주갑이 영팔이네 가족을 만나고 사람 참 안변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아직까지 변한게 하나 없는 임이네는 돈에 지금도 욕심이 많습니다. 월선이와 임이네는 아직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게 엄마라는 사람 임이네는 자신의 딸의 나쁜 행실을 모른척 방관만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 주갑이는 기화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데 기화는 어리고 예쁜 기생, 자신은 늙고 못난 일꾼이라고 자신을 비하하고 괴로워하다 상사병이 나서 급체를 하게 되는데 강의원이 침을 꽂아 목숨을 구해 줍니다. 주갑이는 사모하는 마음을 접고 강의원을 따라 주갑이는 떠납니다. 이상현의 친구이자 선배 서의돈과 함께 살다가 기화는 전주로 가서 소리를 배우게 됩니다. 서의돈은 양반에 앞으로 일본에서 공부할 사람이고 기화는 자신의 끝을 명확히 알기 때문에 서로 생활을 정리 합니다.

 

국제여론이 아무리 와글와글해도 먹어버리면 고만이요, 그렇게 되면 우린 바로 우리 말입니다.만주의 우리 독립군 거점은 완전히 와해돼버리는 거지요. 말살입니다. 그렇게 되면은 연해주와 중국 본토는 개별적으로 놀아야 합니다. ---p.173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희생자는 천물이요 죄인이지. 어떨 수 없게 몰아넣어 놓고, 하나님은 착하시지 누군가 소를 죽여주어야 소고기를 먹을 테고, 누군가 호랑이를 죽여 주어야 호환을 면할 테고 누군가가 나쁜 놈을 죽여주어야 살인강도. 역적이 없어질 테고 ... p.371

 

공노인은 귀녀가 살인죄로 처형되고 나서 귀녀의 아이(강두메)를 데리고 사라진 강포수를 만나고 함께 이 부자는 용정에 나타납니다. 상의학교를 운영하는 송장환에게 부탁을 하려고 찾아가는데 공노의 양딸 공송해가 밀정으로 의심받는 김두수를 따로 만나는 걸 알게 됩니다. 공노인은 길상과 짜고 송해를 잡으러 가는 계획을 하고 일단 다른 말은 없이 술집을 다니는 행실을 꾸짖게 되면서 길상은 우연히 지나가는 걸 보고 김두수를 만나는 걸로 공노인과 모의를 합니다. 이 모의가 성공하게 될지 이 이야기는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위해 생략합니다. 김거복(김두수) 는 윤이병을 실컷 이용해 먹고 죽이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김두수가 돈을 주고 샀던 금녀는 애인 윤이병이 밀정으로 전락해서 자기 애인 금녀를 찾는일에 김두수에게 바치려고 했습니다. 조두순, 김두수 토지의 대표적인 악인입니다.

 

 

금녀는 장인걸의 도움으로 다행히 연추(한인거점)로 피신을 해 순양으로 개명하고 학교 선생으로 조선어를 가르치고 심훈회라는 러시아 정부에서 일하는 덕망높은 사람의 집에 들어가 두딸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그 집 분위기가 좋아서 순양이는 아주 건강한 사람이 됩니다. 사람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 대목입니다. 서울로 온 공노인은 환이(구천이) 서희돈 이렇게 세사람이 만납니다. 조준구의 덫을 놓습니다.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그럼 9권을 넘어갑니다. 잊을만하면 다시 등장하는 인물들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는 토지 완독을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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