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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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 코미디 페스티벌의 대세로 활약하며 배우, 시나리오 작가, 방송인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던 개즈비는 어느날 갑자기 무대에 올라 더이상 사람들을 웃기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희생양 삼아 대중을 웃기는 기존의 코미디 문법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일대 선언이었습니다.

 

나네트는 이제 내가 아니라 이 세상에 속한다. ---p.51

 

해나 개즈비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변방이자 보수적인 지역으로 이름난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1997년까지 동성애가 범죄였던 이곳에서 퀴어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살아가야 했던 그는 유년시절부터 자기혐오를 내면화하며 자랐고 외면도 내면도 젠더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았던 그는 언제나 자신의 몸이 수치스러웠습니다. 그저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는 말과 시선을 여과 없이 견뎌야 했으며 때때로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렸습니다. 자기혐오에 익숙해진 개즈비는 너무나 쉽게 그루밍 성폭행을 당하고 젠더 폭력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마약에 빠진 탓에 학교생활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안정을 잃어버린 채 여러 직업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자포자기 생활을 청산하고 나네트 (Nanette)로 에미상과 피바디상을 받으며 전세계적 스타로 우뚝서기까지의 그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해나 개즈비의 비전형적 두뇌가 들려주는 이야기 방식은 독특하면서도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 ---p.9

 

생각하는 일이 기쁨으로 돌아온 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부터 였습니다. 사회적 상호작용과는 달리 관객들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았다고 합니다. 개즈비의 특별한 발상은 장르를 거스르는 코미디 같지 않은 코미디나네트를 세상에 내놓자 코미디의 새로운 고전이자 신기원을 보여주었다는 찬사가 쏟아졌고 과연 무엇이 개즈비의 코미디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게 했습니다. <차이에서 배워라>는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출신인 해나 개즈비의 특별한 에세이입니다.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건네는 헤나 재드비의 말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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