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5 - 2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5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상현과는 의남매로 남기로한 서희

 

모던 타임스가 나온 지 80년이 넘었는데 어떤 일터의 풍경이 그대로라는 사실이 섬뜩했다. 고 어느 유명 작가가 말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근로자 노동자들의 삶은 어떤가요? 69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 이야기를 생뚱맞게 서두에 하는 이유는 토지를 읽으면서 시간이 참 느리게 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지친 마음의 여유를 잠깐이라도 즐기게 되는 책입니다. 스토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과 각자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다체롭게 전개됩니다.

 

 

1911년 오월 용정촌 대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해 서희 일행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서희는 할머니에게 받은 금.은괴를 밑천으로 용정촌의 토지를 매점 매석해 부를 축척하는데 되는데 이는 월선의 백부인 공노인과 길상의 도움이 컸습니다. 성인이 되어 결혼적령기가 된 서희는 길상과의 감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둘 사이에는 이동진의 아들 상현이 있었고 그가 서희와 간도행을 원했지만 결국 서희는 의남매로 지내자고 상현의 가슴에 비수를 꽂듯 말하자 그는 상처를 받고 조선으로 떠납니다. 서희는 아직 길상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바위 같은 길상은 어떤 마음일까요?

 

 

사리(事理) 는 어찌 되었든 불행은 사리를 따져가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p.146

 

무당 월선네의 딸로 백부 공노인이 사는 용정으로 서희 일행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 월선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나 공노인은 서희에게 가게를 넘겨 주라고 빙빙 돌려서 말을하자 그것이 또 서희의 고약한 성질을 건드렸나 봅니다. 계속 느끼는 일이지만 서희를 여자라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임이네의 질투와 탐욕에도 불구하고 월선이는 용이를 닮은 홍이를 위해 참고 헌신을 하고 , 간도에 나타난 김평산의 큰아들 김두수는 일제의 밀정으로 등장 독립운동가 박재수를 총살하고 그의 동생 박재연에게 쫓기며 살고 있습니다. 김두수는 살인자의 아내로 낙인찍혀 스스로 자결한 함평댁을 보며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함께 인간에 대한 원망이 가득합니다.

 

책에서는 용정에서 만주에서 활동중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라를 잃은 백성들이 타국에서 다시 한번 나라를 걱정하는 이야기에 다소 우울한 스토리에 희망을 줍니다. 1911년 우리 조상들은 나라를 잃고 희망도 없는 삶을 살았구나 다시 한번 생각 해봅니다. 다행히도 서희네 일행은 용정 생활에 그닥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토지는 동학혁명, 식민지 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고 하니 빨리 해방을 맞이하는 그날의 감격적인 모습도 생생히 그려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제 6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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