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 을유세계문학전집 125
버나드 맬러머드 지음, 이동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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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 버나드 맬러머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점원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25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을유세계 문학작품을 읽고 수집하는 독자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을유문화사에서 1979년부터 1984년까지 간행했던 해외 걸작선에 포함된 작품을 재발굴해 새롭게 번역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합니다. 윤리적 보편성이란 철학적인 주제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 작품 <점원>입니다.

 

도둑질을 당당하게 느끼는 순간은 그가 그들에게 행운을 가져왔다고 생각하는 때이기도 했다. 만일 도둑질을 멈춘다면 장사가 다시 안될 거라 확신했다. ---p.126

 

 

프랭크 알파인은 이탈리아인으로 복면을 쓰고 모리스의 식품점을 털었지만 죄책감과 지낼 곳도 없는 어려운 경제적인 이유로 문제의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이 책은 사람의 도덕성 윤리를 다루면서 주인 모리스와 점원 프랭크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자신은 죄를 지었지만 앞으로는 선하게 할 것을 다짐하지만 금고에서 매일 조금씩 푼돈을 훔치는 짓을 합니다. 나중에 주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앞으로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다시 돈을 채워 놓는일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을 합니다.

 

주인의 가족은 유대인으로 식품점에 장사가 잘 안되자 문을 닫을까 말까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프랭크는 열심히 일을 하지만 언제나 가질 만하다고 생각한 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에게서 떠나 버리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노세처럼 일한다는 대목에서 울컥하게 됩니다. 또 유대인이 아닌 가난한 점원과 주인의 딸의 관계 또 신분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노숙자나 다름없는 사람을 고용한 주인 모리스 그는 고지식했지만 그 이면에는 따뜻함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세월은 소득도 연민도 없이 흘러갔다.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운명이 피해를 주지 않을 때면 그가 스스로 피해를 일으켰다. ---p.305

 

 

강도 짓을 했던 자신 모리스 몰래 돈을 조금씩 훔쳤던 자신은 항상 미래에 대해 거짓마란 일삼았습니다. 프랭크의 고통은 모두 자신에게 시작되었지만 그런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점원은 등장인물의 수가 적고 공간도 비교적 제한되어 있어 스케일이 작은 편에 속하지만 인물들의 내면과 이해관계가 그물망처럼 얽혀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쉬지 않고 완독하게 되는 매력적인 걸작으로 손꼽힐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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