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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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독서를 하다 보니 그냥 글자를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원인 모를 이유로 같은 페이지를 여러번 읽는 일도 생겨 납니다. 헤밍웨이의 주인공은 대개 혼자고, 외롭고, 때로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이 외로움이 작가의 생애를 돌아볼 때 하드보일드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주인공 산티아고와 쿠바 연안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물고기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것은 늙은 어부의 고집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인간의 삶과 자연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좋은 어부도 여럿 있고 대단한 어부도 몇 명 있죠. 하지만 할아버지 같은 어부는 할아버지뿐이에요.”--- p.25

 

 

글을 쓴다는 것은 최상의 경우라도 고독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작가에게 작품 한 편은 성취감 너머에 있는 그 무엇을 이루기 위해 다시 시도하는 새로운 시작이어야 합니다.헤밍웨이에게 필라르호는 단순히 고기잡이배의 의미를 넘어 평생 피난처 같은 구실을 했습니다. 이 배를 타고 큰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면서 노인과 바다를 창작하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어찌보면 헤밍웨이에게 노인과 바다는 인생의 역정과도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낚싯줄을 정확히 드리우지, 산티아고는 생각했습니다. 다만 더는 운이 없을 뿐. 하지만 누가 알겠어? 어쩌면 오늘은 다를지도.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 운이 따르는 편이 더 좋지. 하지만 차라리 정확한 편을 택하겠어. 그러면 운이 찾아올 때 준비가 되어 있을 테니.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에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낚시를 했는지 모릅니다.

 

 

고기야, 너는 지금 이 힘을 느끼고 있겠구나.” 노인이 말했다. “하느님은 아시겠지만, 그건 나도 그렇다.” 노인은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며 새를 찾았는데, 새가 동무가 되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새는 떠나고 없었다.---p.61

 

 

위대하고 의기양양한 저 녀석을 죽이고야 말겠다는 신념은 이미 그걸 수천 번이나 증명해 보였다는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는 매 순간이 새로웠고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해 내는 끈기 산티아고에게 우리 모두가 배울 점입니다. 바람도 친구, 바다도 친구, 침대도 친구라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청새치와의 싸움에 살라오가 된 노인의 존재 증명을 위한 절호의 기회하는 점에서 노인과 바다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맞이한 결정적 한순간일 수 있습니다. 시즌4의 다섯편중 가장 짧은 150쪽의 작품으로 그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같이 뛰놀던 친구들이 곁을 하나둘씩 떠나고 중년이 된 지금 친구는 오롯이 책이 되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유명한 작품. 노인과 바다는 팔십사 일 동안 고기를 낚지 못해 운 나쁜 어부라 낙인찍힌 노인 산티아고가 거대한 청새치 한 마리를 잡으려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산티아고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느끼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으로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4의 삶의 결정적 한순간에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오늘도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면서 삶을 올바르게 이어나가길 노력 하면서 새롭게 번역된 노인과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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