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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김지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1급 언어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쓴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는 오해를 넘어 이해의 말들이 담긴 책으로 현대인에게 소통이 필요한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말더듬증·다운증후군·중증 자폐성 장애·무발화 등 다양한 사연들을 지닌 아이들을 만나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과, 말더듬 치료·조음 치료·어휘 늘리는 법 등의 언어수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쓰여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타인과의 소통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언어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통찰과 공감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책입니다.
누구나 단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싶어 한다. 치료사로서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리고, 속도는 좀 느리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자신 있게 밀고 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려면 치료사에게도 확신이 필요하다.--- p.140
아기들은 태어나면 울음으로 엄마와 소통을 합니다. 배가 고프거나 아프거나 어디가 불편할 때 울기부터 합니다. 그러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진행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일이 불편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언어장애 아이들은 상대방과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선천적으로 말하기 힘든 몸으로 태어난 사람에게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회의감도 있었을 것입니다. 중증의 뇌 병변 성인.아동은 언어치료사에게 쉽지 않은 대상이었습니다. 부모, 선생님, 주변의 사람들의 노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언어장애 스물다섯 명의 학생들을 수업하면서 기록한 자료와 동시에 한 선생님이 담당하고 있는 진지한 성장기록으로 그동안 일상에서 생각하지 못한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만의 일에 긍지를 가지고 언어를 읽어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은 언어치료사가 있었다는 사실에 <언어가 숨어있는 세계>는 감동적인 에세이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