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마음 - 나를 돌보는 반려 물건 이야기
이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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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맛에 사는생계형 번역가의 소비와 소유에 대한 반짝이는 사유

 

철학과 서양 고전을 공부한 저자의 <사는 마음>은 사고팔고 아끼고 버리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왜 살고 왜 사는지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은 물건을 두고 마음속으로 사야 할 이유와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저울질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는 것만으로도 설레여 본적이 있는 독자는 나이가 들수록 물건 사는 것에 신중하게 됩니다.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기로 마음먹은 때부터 무거운 삶의 짐부터 내려놓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는 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에세이입니다.

 

 

자녀는 부모를 보면서 자란다는 말이 맞습니다. 항상 집 안에서 글 쓰고 번역만 하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저자는 커 갈수록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언어와 취향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영어, 불어, 희랍어, 라틴어를 배웠고 30년이 넘도록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으며 주한미국대사관, 영어 독서 학원 등 다양한 직장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첫 글의 소재는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신의 번역 스승이었던 아버지 고() 이윤기 선생이 물려준 책장의 처분을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책 보관이 항상 고민입니다. 특히 이사를 해야할 경우 지인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책의 양은 점점 늘어만 갑니다.

 

 

마음에 꼭 들지 않으면 사지 않기,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물건을 사기, 그동안 나를 기쁘게 했던 물건이 아니라면 미련 없이 남에게 주거나 버리기, 가만 보니 이 원칙은 새 인연을 만들 때도 쓸 수 있겠다. 특히 폐기가 쉽지 않은 인연을 맺으려는 사람들은 꼭 참고 바란다. ---p.107

 

 

책을 읽는 내내 왜 사는가? 왜 살며 왜 사는가? 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살아가는 일과 사는 일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딜레마에 놓여 있어 그 균형을 유지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정신력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살지, 말지를 고민하고 쓰는 정신적, 육체적, 시간적으로 허비되는게 아깝기도 합니다. 한때 비우는 것이 열풍을 불었습니다. 소중한 물건에 사진을 찍고 처분을 하면서 가벼워 지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실천 해야지 하면서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고민해 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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