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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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었으면 반드시 죄값을 치뤄야 합니다. 그러나 누명을 쓰고 복역중이라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듀크 러셀은 사실은 결백하다.” 저자는 첫문장에서 흥미진진한 법정 장편 소설의 결말을 이미 밝히고 시작했습니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가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억울한 누명으로 옥살이를 한 사건들이 여러건 소개되었습니다. 정황상으로 범인이 되어 살인자가 되기도 하고 빨갱이가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여기 <수호자들>에서는 나이는 서른 일곱 살 변호사 키스 루소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살해 당한 채 발견되고 루소의 의뢰인이었던 흑인 퀸시 밀러가 용의선상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는 유죄가 확정되어 종신형을 받습니다.

 

 

그의 자유로움은 내게 활력을 주는 동시에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수호자 재단이 없었다면 그는 여태 감옥에서 썩고 있었을 것이다. ---p.31

 

 

존 그리샴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실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작품 서두에 작가가 언급한 제임스 맥클로스키는 주인공 포스트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이며, 퀸시 밀러 사건은 플래시 렌즈에 튄 혈흔 하나로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조 브라이언이라는 재소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수호자 재단은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배심원이었는 비키 골리는 자신이 유죄판결에 도움을 준 사람이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감은 두 가지 원천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는 캐릭터고 다른 하나는 줄거리다.---p.522

 

 

그의 누명이 벗겨지려면 범인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퀸시 밀러는 그의 누명이 벗겨지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에 의해 감옥에서 조차 마음을 놓지 못하고 공격을 받아 살해 직전까지 가는 고통을 겪습니다. 이것은 나에게 닥친 현실이라면 그냥 받아들이고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책에는 퀸시밀러 사건외에 다른 의뢰인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사형수 수감동에서 복역 중인 샤스타 브릴리는 방화를 저질러 세 명의 친딸을 살해했다는 판결을 받았고 테네시주의 빌리 레이번은 여자 친구의 아기를 안은 채 발이 걸려 넘어졌다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라고 알려진 모호한 과학 논리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정 스릴러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도 없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게 현실이라고 했던가. 믿기 힘들겠지만 실제로 제임스 맥클로스키가 운영하는 재단으로 매년 1천 명 이상의 부당 유죄 판결을 받은 장기수들이 재심을 의뢰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이었습니다.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에서 폴커 키즈 저자는 개인과 국가가 어떻게 법을 의심하고 행동하고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해 관심있게 추척 관찰 했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법입니다. 그 법이 만인에게 공평하게 올바르게 사용되기를 바라면서 존 그리샴은 이 작품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는지 관심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드라마나 영화화 되기에도 좋은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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