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테리 이글턴 지음, 정영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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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 테리 이글턴의 <비극>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공산주의라는 이념, 문화란 무엇인가, 유머란 무엇인가,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등 많은 작품을 통해 정치, 이념, 종교 등 여러 분야에 걸처 왕성한 저술 활동과 사회참여를 병행해온 테리 이글턴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문학과 정치, 철학과 연극 등을 총망라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비극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됩니다.

 

 

문학 작품에서의 비극은 4대 비극이 먼저 떠오릅니다. 부왕을 독살한 숙부에게 어머니를 빼앗겨 복수하는 햄릿, 노년의 리어왕이 세딸을 통해 진실을 재조명해 보는 리어왕, 주인공 맥베스가 공포와 절망 속에 갇혀 죄를 더하고 파멸해 가는 과정을 생생히 보았고, 질투와 오해로 파멸되는 흑인 장군 오셀로는 인종차별로 콤플렉스와 분노를 경험했습니다.

 

 

비극의 죽음의 스타이너는 비극이 가치를 의식하면서도 가치를 내포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치 없다고 보는 것의 상실을 슬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절망과 분노가 쌓여 어떻게든 밖으로 표출되었을 때 결과는 좋지 않은 결과로 항상 나타납니다. 사람의 분노는 죄의 원인이 되며 결국 파멸로 이끌어 비극을 맞이하는 걸 문학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저자는 대중 스스로 해방이 아닌 구속을 욕망하게 만드는 글로벌 자본주의에서 야만적이고 세련된 지배 속에서 비평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술로도 저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기도 하구요. 작품<비극>을 통해 역사적 과도기와 비극의 연관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비극의 정치적 성격까지 깊게 살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쇠렌 키르케고르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현대 비극론의 특징이 전적으로 자신의 행동 때문에 일어서거나 쓰러지는 주인공의 절대적 자기 책임이라고 본다. 이것을 이 예술의 고대적 형태, 즉 죄와 결백, 자기와 타자, 자유로운 행위자와 제약하는 상황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존재하는 형태와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p.41

 

 

비극은 보편적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일상적인 의미를 염두에 둔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진실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죽음, 광산의 참사, 인간 정신의 점진적 붕괴를 슬퍼하는 것은 어떤 특정 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슬픔과 절망은 동시에 일어나 일상을 흔들어 놓습니다. 문학과 정치, 철학과 연극을 총망라해 예술적 의미의 비극은 매우 구체적 사건을 들여다 볼 수 있수 있습니다. 이것은 문학, 철학, 정치 뿐아니라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평론가인 테리 이글턴의 날카로운 식견과 필력이 돋보이는 책의 저자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비극의 의미와 이 장르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 그리고 비극 자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등을 논하는데,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니체, 발터 벤야민, 슬라보예 지젝 같은 여러 철학자와 문학 비평가들이 바라본 비극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 책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고대의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부터 현대의 셰익스피어, 입센에 이르기까지 주요 비극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역사적 과도기와 비극의 연관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비극의 정치적 성격까지 들여다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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