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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조금만 - 자부심과 번민의 언어로 쓰인 11인의 이야기
이충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질문을 던지고 자극에 응전하는 동안 내가 원한 것은 언어였다.”
흔들림 속에서도 나의 일과 삶에 몰두하는 11인의 자부심과 번민의 언어로 쓰인 이야기가 에세이로 출간되었습니다. <질문은 조금만>은 18년간 『GQ KOREA』 편집장으로 활약한 인터뷰집입니다. 이 책에는 〈한겨레〉에 ‘이충걸의 인터+뷰’ 기획 기사를 연재하며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글들과, 지면의 한계로 미처 다 싣지 못했던 인터뷰 들과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스포츠와 문학, 음악과 영성, 패션과 새 플랫폼을 망라하며 동시대를 헤엄치는 11인을 조명했습니다. 그들의 인생 철학을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명성이라는 한 축과 자기 지각이라는 또 다른 축 사이에서 내가 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또렷한 순진함이었다. ---p.10
평화는 아주 작은 조각으로 오고, 순간순간 꿰매야 할 것이다. ---p.81
외부의 시선에 비친 반짝이고 매끈한 껍질 안에는 여느 누구와 다름없이 불안해하며 좌절하고 또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울퉁불퉁한 자아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만난 11인은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사이자 거장들입니다. 화려한 이면 뒤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이야기는 인터뷰를 통해 독자에게 일과 삶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손에 마이크 드는 게 어색해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늘어뜨리면 달려갈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는 최백호 가수의 인터뷰와 항상 대범한 편이라 뭔가 자신이 없을 때 소심해지지만 그래도 결국 대범해진다는 차준환 선수는 결코 소심한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인터뷰가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