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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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화물 열차를 운행하던 는 어느 날 정차역에서 아기 고양이를 만났고 신기하게 를 잘 따르는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미래하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집이란 그저 멈춰 있는 장소일 뿐 더 큰 의미는 없었으나 갑자기 찾아온 미래와 그동안의 외로움이라도 달래듯 생활하는데 갑자기 미래가 세상을 떠나 미래의 장례식에서 의문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구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던 나는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해 미래와 그동안 모아놓은 전재산을 날렸습니다. 삶이 허망해지고 방황하던 그때 길고양이에게 길에서 밥을 주는 구를 만나게 되었고 짧은 연애는 금세 헤어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식구와 다름 없이 친밀하던 존재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이라는 가정하게 이 글을 읽으니 나와 미래와의 사이를 비교하게 되는데 사람과 고양이가 비교 대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두 번째 상실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래의 유골은 메모리얼 스톤으로 모두 스물여섯개로 남았습니다. 친밀한 타인의 부재가 그려낸 상실감과 고독감이 인상적으로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사소한 사실들은 식당 창고방에 살고 있는 주인공이 아는 언니가 룸메이트를 구한다ㅕ 올린 글을 보고 연락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셰어하우스는 하나의 집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주거 형태를 말합니다. 가격을 싼편이고 원룸 생활에 비해 생활공간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사생활 보호는 포기해야 하는 주거 형태입니다. 창고방으로부터 탈출했다는 점에서 주인공은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학교 기숙사와 고시원을 전전했고 사소한 사실이라는 창고방의 애칭처럼 어차피 잠만 잘거 좋은 보금자리는 꿈도 못꿀 주인공의 현실은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과 직장인, 취업준비생이라면 많이들 경험을 했던 일입니다. 예고도 없이 집에서 나가야 했던 일, 계약만료로 집주인이 요구한 천만원의 보증금 인상, 다시 사소한 사실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룸메이트 민이와 둘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혼자여서 삶이 막막했으며, 혼자여서 삶이 무서웠고 혼자여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알지 못했다. 돈과 시간보다 더 중요했던 건 친밀감과 신뢰를 나눌 누군가의 부재였던 것이다. “---p.86

 

어쩌면 식당 어딘가에서 또다른 암컷이 알을 까고, 새끼를 낳고, 자신들의 집을 만들고 있을지 몰랐다. 내 가방 안에도, 옷 속에도, 침낭 속에도 거미가 살고 있을지 몰랐다. ---p.55

 

 

하루에 한권씩 읽고 있는 책은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예술창작지원 도서 소설집 9, 앤솔러지 시집 1종입니다. 경기문화재단은 기초예술을 집중 지원하며 중견작가의 안정적인 창작활용 유지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2 경기 문학작가 확장지원 프로젝트>공모를 추진하여 선정된 작품을 뽑아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대를 감싸 안은 오늘의 소설과 시인 13명의 작품의 면면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어 읽고 있는 책입니다.

 

 

짧은 단편이 시사하는 바가 큰 책들로 다양한 주제로 한권 한권 모두가 소중한 작품입니다.

우리 문학의 눈부신 작품 많은 독자들이 읽고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독자의 바램이 있습니다. 아티스트 네트워킹이라는 특별한 이름의 파티, 큰 음악 소리, 새벽까지 마시고 파티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들은 청춘이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되는 인간관계들도 계절의 변화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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