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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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지은 이가 타인의 죄를 심판할 자격이 있는지, 언젠가 생각한 적이 있다. 폭력으로 구현한 정의는 몇 퍼센트의 불의일까에 대해서도 그 의문에서부터 시작된 책 <검사의 죄>

죄 있는 자 벌을 받고 죄지은 자 두려워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평검사의 이야기입니다.

 

여주지방검찰청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파격적인 인사 이동으로 권순조 검사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는 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S대 법대에 뛰어난 인사고과, 추가로 법조인 일가친척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권순조는 힘 좋은 수사관들을 추려 놈의 본거지를 덮쳐 공을 세우고 환영회를 겸한 첫 회식이 열린 날 검사장은 검사들만이 지킬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사법 수호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합니다. “검사는 시민이 아니다 거악과 맞서려고 조직에 투신한 칼잡이고 검찰이 나한테 줄 혜택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헌신을 항상 생각하고 사법정의를 위해서라면 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각오로 임하라는 말을 전하며환영회겸 회식은 이렇게 대단한 각오와 함께 권순조를 치켜 세워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해요. 어떤 검사, 어떤 수사관, 어떤 판사는 싸워야 합니다. 세계가 타락하고 사법이 힘을 잃어도.”---p114

 

 

고향 원주는 열 아홉살 겨울에 떠났습니다. 자치단체 두어 곳을 전전하다 들어간 보육원 원장은 사람 좋았고 법대에 합격했을 그는 자기 일처럼 축하해주었고 서울살이에 보태라며 사비까지 털어 건내 주어서 덕분에 학기 내내 기숙사에 머물수 있었습니다. 가축과 노예를 넘나들며 길러진 생존본능은 그를 초인적인 기억력으로 발휘 사법고시 패스에 성공했고 진정제와 각성제를 습관처럼 복용해 환청, 환상, 메슥거림 등을 동반한 공황장애라는 병명까지 얻게 됩니다.

 

위험한 세상이야, 잔인한 시대고.’ 검사실 사건 기록지엔 죽음들이 쏟아졌다. 낙원상가에서 택배 기사가 찔려 죽었고, 아이가 등굣길 자동차에 치여서, 40대 배달부가 우울증을 앓던 환자에게 교살당해 죽었다. 분개한 아들은 3년 뒤 미혼모를 강간하고 아기를 하수구에 유기했다. 그 밖에도 수많은 자가 훔치고 죽이고 죄를 지었다. 정의는 무너졌거나 ... 태초부터 존재하지 않은 듯 보였다. ---p.67

 

사건은 서른일곱 김한주 고등지방검찰청의 검사가 피살된 사건이 벌어지고 지상파 뉴스에서는 특별 속보가 나오며 피상검사, 강압수사 제보, 폭력조직 유착 의혹이라는 사망한 검사가 수사과정에서 무력과 불법을 동원했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폭력조직과의 거래 내역까지 나온상황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총장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적격 검사로 꼬리를 자를지, 조직 망신의 위험을 감수하고 죽을 자를 품을지 어떤 결정이든 죽은 김한주는 곱게 가지 못할 운명에 처해 있었던 상황에 뜻밖에 택배상자를 배달 받았습니다. 택배 박스 상자안에는 신문지로 싼 수탉의 머리가 있었고 희국보육원 김한주 수사라는 협박 쪽지를 받고 살해된 김한주와 같이 일한 동료 송경백 수사관은 목이 졸려 죽은 상태로 발견되는데....

 

권순조 검사는 어떤 사람인가? 원주시 무산리 출생, 6세에 아버지 권중만 타계, 부친 사망 직후 희국보육원 마장춘 원장의 행동대장 성구에게 납치, 종암보육원에서 고교 졸업 후 한국대 로스쿨 입학, 권순조 검사의 과거 이력, 그리고 여덟살 아이는 보육원에 불을 질러 원장과 보육사 원생들 전원을 살해 한 방화범 검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권순조 검사는 검사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제 끝난 것일까?

 

 

 

증거, 정황, 태도 모두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사건에 청탁이 끼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있는 일들이 작품<검사의 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우리는 지금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검찰의 힘은 어느 때보다 막강해졌습니다. 사법 영역은 매우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질서 유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검사의 일도 국민들의 안전과 공정한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게 바로 잡는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검사란 어떤 검사일지 선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방법이 어떠해도 좋은지를 작가는 독자에게 묻습니다.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성경에도 있듯이 죄는 벌하고 선한 일은 칭찬하라고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사회를 꿈꾸는 세상을 기다리면서 윤재성 작가의 장편소설을 마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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