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평점 :

“같은 시간 속에서 너와 나는 다른 시간을 보냈다”
반드시 두 번 읽고, 두 번 울게 되는 연애 소설
이른 아침의 학교는 아주 고요했다. -첫문장
일본에서 영상화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발굴해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신초샤新潮社의 nex문고에서 엄선한 이 작품은 현지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폭넓은 독자층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책입니다.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는 주인공이 사랑했던 그녀와 함께 걸었던 열두 달 동안의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3월부터 시작됩니다. ‘정말 좋아하는 너’와 보낸 최악이자 최고의 열두 달 기대되는 책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가슴속에 보석이 될 돌을 품고 있다. 정성껏 가꾸면 아름답게 빛나는 보석이 된다.”---p.39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모든 행복을 돈으로 사진 못해도 행복 중 일부는 분명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오쿠무라 가족은 이미 알고 있었고 가치 있는 물방울을 만들기 위해 근사한 청춘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것만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년의 물방울에는 바다의 물방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빨려 들어갈 듯한 진청색으로 잔잔한 바다처럼 찬란하게 반짝여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그의 인생을 앗아간 그 보석에는 그가 어부로 일생을 바쳐도 손에 넣지 못할 정도의 가격이 붙어있었습니다. 가족을 사랑한 그는 여러 차례 수술을과 재활을 반복하는 삶에 지쳐 치료를 포기했고 고생시킨 가족에게 돈을 남겨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며 다큐멘터리는 그가 울음을 삼키고 말하는 영상 편지로 끝났습니다.
“나, 처음에는 물방울을 반짝이게 하고 싶단 생각만 했어. 비싸게 팔릴 물방울을 만들고 싶었고, 그러면서 근사한 청춘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처음에 상상했던 이상적인 청운은 자꾸 멀어지기만 했고, 그러던 중에 쇼타 말을 듣고 물방을 따위 필요 없으니 더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 그랬는데 죽을 처지가 됐고...... 결국 목표는 여전히 달성하지 못했어. 그래도 쇼타가 내 연인이 되어줬어.” ---p.261
어릴적 읽은 동화속 이야기의 마지막은 주인공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마쳤습니다.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태양을 닮은 오쿠무라 리나, 달을 닮은 쇼타의 사랑이야기는 배드엔딩이라고 저자는 처음부터 결론지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가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심장에 생긴 종양이 점점 굳어져 보석이 되는 희귀병 그녀, 남은 가족을 위해 아름다운 보석을 남기기을 희망합니다. 리나의 선택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생각을 해 봅니다. 남겨진 가족은 보석이 리나보다 소중할까요? 같은 시간 속에서 너와 나는 다른 시간을 보낸다. 쇼타와 리나의 열두달 이야기에 반전의 묘미까지 잔잔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