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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9 : 이아손 아르고스 코르키스 황금 양털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ㅣ 그리스·로마 신화 9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월
평점 :

그리스 로마 신화 파랑새 시리즈를 즐겨 읽는 독자입니다. 기다리던 그리스 로마 신화 9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주제는 ‘용기’입니다. 진정한 용기란 과연 무엇일까요. 엄청난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황금 양털. 그것을 손에 넣으려고 많은 이들이 모험을 꿈꾸고 계획했으나 자신의 목숨을 걸기는 꺼렸습니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목숨까지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불을 내뿜는 무시무시한 용이 지키는 황금 양털은,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긴 시간 동안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는 꿈의 보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속에는 이올코스의 영웅 이아손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많은 영웅을 모아 원정대를 소집하고, 가장 훌륭한 기술자인 아르고스로 하여금 최고의 배 아르고선을 만들게 합니다. 머나먼 코르키스로 가는 동안 원정대는 폭풍과 파도와 같은 자연재해에서부터 신들의 저주 혹은 유혹, 사랑과 이별, 우정과 배신등 흥미 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말 친절하구나, 얘야. 보통 사람들 같으면 내 근처에는 오려고도 하지 않지. 이 강을 건너야 하는데 내 약한 다리로는 너무 어렵구나. 그리고 여태껏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은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지.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동정하는 마음이 없을까? 늙는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야, 젊은이,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을 때처럼 끔찍한 일은 없어.”---p.50
아이에테스는 메데이아를 아끼면서도 한편으론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황금 양털을 빼앗아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므로 그녀를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그녀가 그럴 리는 없지요. 아니, 왕의 딸로서 황금 양털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기 때문이지요. ---p.165
케이론의 가르침을 받은 이아손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창과 활의 최고수가 되었으며 검술은 물론 전쟁술도 배웠고 야생 동물이 많은 페리온산에 살았기 때문에 훌륭한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사나운 짐승 표범을 잡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언젠가 이 녀석은 분명 상상 밖의 업적을 이룰 수 있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케이론은 제자 이아손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케이론은 이아손에게 육체적인 힘만 키워 준 것이 아니라 판단력과 지식을 키울 수 있도록 인간에게 알려진 모든 학문을 두루 가르쳤고 세계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아손은 스승이 들려주는 세상의 탄생, 대지의 여신이 카오스로부터 어떻게 나왔는지 천국, 산, 바다 아름답고 강력한 신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넋을 잃고 들었습니다. 머나먼 코르키스 아레스숲의 천 년 묵은 참나무 가지와 거기 매달려 있는 황금 양털이 가진 마법의 힘에 대해 듣고는 만약 누군가 그 황금 양털을 이리로 가져온다면 부와 풍요도 함께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할 만한 용기를 가진자는 누가 있을까요?
많은 학자들은 황금 양털이라고 하는 부와 풍요를 가져다 준다는 이 부적은 다름 아닌 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르고선 대원들이 금을 잔뜩 싣고 왔는지 아닌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업적은 위대한 것입니다. 그들은 용기와 의지로 미지의 바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괴물 등이 도사리는 새 길을 개척했습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 읽기는 권력, 창의성, 갈등, 호기심, 놀이, 탐험, 성장, 미궁, 용기라는 주제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 보며 어지러운 세상에 과연 진정한 용기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이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깊이 사유해 볼 수 있으며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