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포옹 -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이석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클래식1기쁨> 이후 작가 클레먼시 버턴힐에게는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17일간 혼수상태에 빠져 수술 후 언어 능력과 운동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병마를 극복하고 나온 <11클래식1포옹>은 다시 걷는 법과 말하는 법을 배우면서 쓴 소중한 작품입니다. 기쁨이 태양을 한 바퀴 돌아 새롭고 따뜻한 포옹으로 돌아온 책의 첫 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합창으로 시작됩니다.

 

설리번의 음악에는 대중에게 상아탑 속 지루한 경험을 강요하려는 시도가 단 한 군데도 보이지 않는다. 선율은 지난해 담근 포도주처럼 신선하고 기포가 올라오는 샴페인처럼 유쾌하다. 귀를 피곤하게 하는 가락은 단 하나도 없다. (... )시종일관 섬세한 기악 편성이 무한히 이어지고 놀라우리만치 단순한 멜로디가 흐르는 와중에 그 어디에도 천박함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513. 땅거미/ 아서 설리번(1842-1900)

 

 

차이콥스키는 천재적인 창조자였음에도 내적으로는 불안감 가득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동성애자임을 늘 숨기고 살아야 했고, 평생에 걸쳐 우울감과 정신 질환을 겪으며 휘청 거렸고 자기 회의에 빠져 괴로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들은 그의 어두운 내면과 답이 없는 막막한 물음에 씨름하는 한 인간의 감동적인 증언록이기도 합니다. 황홀한 선율은 차이콥스키가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마을 브라일리우에 머물던 시기에 쓴 3악장짜리 모음곡 중 마지막 악장이 나옵니다. <소중한 곳의 추억, 작품 42> 3:멜로디 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작품입니다.

 

시공을 초월해 생판 남남인 사람들이 혼자만의 공간 혹은 각자의 공동체에서 큰일을 겪거나 벅찬 감정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음악을 공유하는 일이 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서 그것도 아주 꾸준하고도 폭넓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서 작가는 희망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은 대중가요를 듣으며 따라 부르기를 좋아했는데 저는 라디오에 나오는 클래식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서 듣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클래식을 별도로 공부해 본적은 없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월급을 받으면 클래식 레코드판을 구입했습니다. 많이 들으니 귀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열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클래식 애호가라면 음악에 관련된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부와 교육 수준, 인종과 계층의 단층선을 연상케 하는 클래식 음악이 지금은 누구나 들을 수 있게 대중화 되어 있습니다.

 

파리의 화려한 예술가 집단은 눈부신 재능과 세련된 외모의 쇼팽을 냉큼 품어 안았고 쇼팽은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프랑스를 제2의 조국으로 받아들였지만 쇼팽의 뿌리는 여전히 폴란드 땅속에 깊이 뻗어 있었다. 귀족부터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까지 폴란드 사회의 모든 계층을 하나로 묶는 힘을 가진 폴로네즈는 조국의 전통과 불가분한 연결고리를 가진 음악이었고 쇼팽은 죽는 날까지 조국을 향한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 폐결핵으로 절명하기 전까지 그는 20여 곡의 폴로네즈를 썼다. 그러나 그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전해지는 작품은 18곡뿐이다. --- 16일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즈 브릴란테

 

 

이 책에서는 웬만하면 독자들에게 특정 연주나 특정 버전의 편곡을 강권하지 않는 것을 저자 나름의 원칙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외로 19세기 청중들은 인기 작품을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악기 조합으로 편곡한 곡도 실었습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보헤미아 숲에서, 작품 68, B,133번 제5: 고요한 숲입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프라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블타바강 주변 작은 마을에서 푸줏간과 여인숙을 동시에 꾸리던 사내의 아들로 태어나 음악과는 아무 상관 없는 환경에서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로 성장해 완성된 곡은 530초 동안의 로망스로 감동을 주는 곡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힘들었던 기나긴 코로나와 어려운 경제 상황 그리고 작년 끔찍한 참사도 겪었습니다. 미약하나마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하여 첫 곡은 활기찬 합창곡은 새해 칸타타 첫 곡이 실려 있습니다. 많은 희망을 안고 일년을 잘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면서 작곡가들이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긍정의 에너지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 소중한 책을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