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을유세계문학전집 124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 지음, 홍진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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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데카당스 문학을 대표하는 카이절링의 대표작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은 토마슨 만과 함께 독일 작가 중 문학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가입니다. 독일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 <파도>는 을유세계문학전집 12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1911년 출간되어 국내에는 초역으로, 독일 문학 특유의 세기말의 우울한 정서와 섬세한 심리 묘사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연적인 생명력과 인위적인 문명의 갈등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카이절링의 소설은 독자에게 독일 문학 특유의 멜랑콜리한 감수성을 알려 주는 걸작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을 읽고 수집하는 독자입니다. 기대되는 작품을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작품 <하모니>는 갸름하고 총명한 얼굴에 병약한 젊은 귀족 부인 안네마리와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남편 펠릭스 폰 바세노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부부간의 성격과 이상이 맞지 않는데서 갈등은 시작됩니다. 안네마리는 까다로우며 감성적인 성격에 하루의 생활을 자신의 뜻에 따라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남편을 제어하는데 반해 남편은 마치 마법에 걸린 성에 살고 있는 것 같이 너무나도 고상한 안네마리에게 어쩌면 스스로 질려버렸을 수 있습니다. 오로지 감각적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결국 남편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파도>의 도랄리체는 젊고 아름다우며, 본인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욕망이 가득차 있고 수선 늙은 쾌네-아스키 백작과 결혼을 하면서 귀족들의 문화와 관습에 적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쾨네 백작이 지배하는 또 다른 문명화된 삶 속으로 그녀를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무더운 날들>의 주인공 빌은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서 떨어져 누이들과 함께 휴가를 가는 대신 여름 동안 아버지를 따라 영지에서 보내면서 아버지와 맞지 않는 성격탓에 삶은 지루한 일상이 심화됩니다. 그러던 중 친척 폰 바르노 집안의 소녀들을 알게 되면서 사촌 게르다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사촌 엘리타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괴로워 합니다.

 

안네마리와 있을 때면 사람들은 항상 자기 자신만을 위한 세계 속에 있었다 - 그녀를 위한 세계 속에, 그리고 그곳에서 항상 외부 세계로부터 커튼을 내리기 위해 말텐 부인이 있었다. 좋다! 그는 커튼 뒤의 세계에 속에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그런 세계에 대해 그는 늘 큰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p.23 하모니

 

 

그래서 비난을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이 비밀로 덮어 둬야 하는 흉측하고 부적당한 일이어야만 하는 지금, 저는 저 자신이 창피해요. 제가 살롱의 장식장에 다시 가져다 놓으려고 하시는 삼촌의 사기 인형처럼 느껴진다고요- 인형은 다시 자기 의무를 다해야겠죠. 신분을 대표하는 일요.” ---p.342 무더운 날들

 

작가 카이절링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을 통해 극도로 문명화된 삶의 몰락을 이야기 합니다. 발트해 지방의 고귀한 성과 정원, 숲과 야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이유 모를 우울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읽기 쉽게 짧고 간결한 문장이지만 인물의 심리와 상징적 공간을 섬세하고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 모두 카이절링의 대표작이자 지금껏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으로 귀한 책입니다. 독일 문학의 탐미성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고전으로 손꼽는 작품입니다. 자연적인 생명력과 인위적인 문제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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