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눈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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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저자입니다. 그의 작품은 전반에 허무주의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서 영문학을 넘어 세계 문학사적으로도 허무주의 하면 빠질 수 없는 작가입니다.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읽었지만 <킬리만자로의 눈>은 처음 읽게 된 책입니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북동부에 있는 산의 이름입니다. 19,710 피트 높이의 눈 덮인 산 정상에 표범의 시체 한 구가 있습니다. 표범이 그 높은 고도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고 시작하는 내용이 궁금한 책이며 원문과 대조해가며 읽는 매력이 있습니다. 기존 번역과 비교해보며 읽어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번역자의 당부가 있습니다. 수많은 쉼표들, 난해한 복문들 새움의 세계문학 작품을 읽는 매력입니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보아왔다. 단지 사건들로서가 아니었다. 비록 그는 그 가운데 많은 것들을 보았고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는 미묘한 변화를 보아왔고 사람들이 다른 시간에 어떠했는지를 기억할 수 있었다. 그는 그 안에 있었고 그것을 지켜보았으므로 그것에 관해 쓰는 것은 그의 의무였지만 이제 그는 결코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p.41 <킬리만자로의 눈>

 

 

<킬리만자로의 눈> 은 더 이상 난해한 소설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리에 괴저가 발생한 뒤로 고통은 전혀 느끼지 않았고 고통과 더불어 공포감까지도 사라져 느끼는 것은 격심한 피로감과 이렇게 끝나는 것에 대한 분노뿐이었습니다. 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그는 호기심을 느껴 본 적이 거의 없었고 죽음은 강박관념처럼 그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죽으을 이렇게 쉬운 것으로 만들다니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해발 19710피트,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 정상 근처에 표범의 시체가 놓여 있고 다리를 다친 해리가 야전침대에 누워 킬리만자로를 바라봅니다. 표범은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요. 해리는 삶을 바라보는가, 죽음을 바라보는가, 생과 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작품으로 1939년에 발표된 단편입니다.

 

 

지금까지 헤밍웨이의 작품들은 여러 번역자들을 통해 널리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람들이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은 뒤 기억나는 것이 줄거리뿐이라면 우리는 헤밍웨이를 절반밖에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헤밍웨이 문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습니다.단순히 짧게 끊어 쓰는 단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문을 보면 그의 문체는 장문, 복문도 수시로 등장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번역하면서 단문에만 집착하여 접속사와 쉼표를 무시한 자의적 번역들이 그동안 많았다고 합니다.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해서 독자로서는 알수 없는 내용이지만 앞으로 헤밍웨이의 작품을 읽을 때 참고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서의 양과 질을 모두 생각하는 역자의 지적이 독자로서는 반가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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