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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노재승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월
평점 :

현직 국어선생님이 직접 그린 개그, 액션, 그리고 학습만화 <그래도 조금 공부 되는 만화>는 구지가, 공무도화가, 황조가, 서동요, 처용가, 관동별곡까지 중등교과서에 실린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할아버지의 액션과 모험으로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내용을 기억하게 하면서 영화 부산행과 미션임파서블, 취권의 오마주가 들어 있는 총 21화의 내용이 재미있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국어 공부는 해야하고 다른 과목에 비해 쉽게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과목도 국어입니다. 평소 배경지식을 요하고 폭넓은 도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책은 박삼술 할아버지가 펼치는 돌비 사운드 페이지는 현재 상영중입니다. 오랜만에 고전 운문편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다리기 지루하니... 수업을 하겠다! 오늘 배울 내용은 ...”
“손들어! 움직이지 마! 모두 엎드려!”
... <서... 동요> 이니라.
---p.57
신라 진평왕 시절.
선화공주라는 절세미인이 있었는데...
그녀의 미모는 국경 너머까지 소문이 자자하였다.
평범한 백제 백성이었던 서동(맛동)은 감히 그녀와 결혼할 생각을 하는데...
헤헤, 예쁘다!
시를 썼겠구만, 멋진 시를 썼어!
노래를 만들어 경주에 퍼뜨렸다.
노래 내용은
---p. 62
같은 가지에서 나고 따로 떨어지는 잎처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제망매가>의 작품에서는 불교적 득도를 통해누이의 죽음을 인간 보편의 문제로 승화시키면서 첫 구는 누이의 죽음 앞에서 개인적 슬픔과 허망함을 느끼고 마지막 낙구에서는 누이의 죽음을 종교적으로 승화한다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넷을 보니까 부산은 안전할까요? 영화 부산행을 등장시켰습니다. 2006년부터 창신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이야기에 수업을 담아볼까라는 생각을 늘 가져왔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내용인데도 수업으로 진행하면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액션에 주요 문구를 삽입하여 이미지로서 지식을 각인 시키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재미와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입니다.
산 넘고 강 건너, 부산행 열차에 오르고 비행기에 숨어들고 낙하산까지 펼쳤던 박삼술 할아버지는 두 번 다시 촬영을 안한다고 하와이로 휴가를 갔지만 휴가는 짧고 소개해야 할 국어 영역은 많았습니다. 손녀딸에게 국어 과외를 해주면서 룰루랄라 즐거운 인생을 살려고 했지만 중대 임무를 떠안고 치료제를 빼앗으로 온 스파이를 찾아내고 좀비 떼와 킬러들의 습격도 만납니다. 멀고도 힘든 국어의 딱딱한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일단 흥미가 생길 것입니다. 배우 박삼술 할아버지의 사정상 조선 전기의 문학까지만 다루고 있으나 후속편이 나올 것으로 독자는 기대해 봅니다. 처음 그렸던 그림과 마지막에 그렸던 그림 사이에 5년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오랫동안 더딘 작업이었지만 그만큼 공들여 완성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더 이상 고전 문학을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되어 단편이나마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만화에 21편의 고전 스토리에 그림까지 선생님의 교육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박삼술 할아버지의 모습과 액션에 웃음이 나오면서 지루할새 없이 읽게 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