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인간혐오자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5
몰리에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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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노>의 작가로 알고 있는 17세기 고전주의 작가이지만 프랑스 근현대 문학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몰리에르의 작품은 1680년대 코미디 프랑세즈 창단 이후 가장 많이 공연된 작가라고 합니다. 극 구성과 전재에서 위트와 풍자가 뛰어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연출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작가로 손꼽힙니다. 미래와 사람에서는 시카고 플랜시리즈를 출간하고 잇는데 이번 작품은 <인간 혐오자>입니다. 그의 작품중 가장 진지한 웃음을 주는 책으로 사랑과 배신, 거짓과 허위로 가득한 17세기 파리의 사교계가 무대입니다. 운문 5막 희극인 이 작품의 무대는 스무살의 나이로 과부가 된 셀리멘의 살롱입니다. 셀리멘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알세스트를 비롯한 젊은 귀족들의 경합이 기대됩니다.

 

 

필랭트- 자네는 사회적 통념에 너무 날을 세우고 있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혐오를 조금 거두어 봐, 무조건 발톱을 세우고 살펴보려고 하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인간들의 결점을 바라보려고 해봐. 요즘 세상에서는 너그러움도 미덕이야. 완벽한 이성을 지니고 싶다면 생각이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게 절제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해. ---p.18

 

 

알세스트- 인간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정직함, 선량한 헌신, 정의, 명예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그래, 나는 세상에서 겪을 수 있는 슬픔을 충분히 겪었어. 이 숲에서, 이 위험한 장소에서 뛰쳐나가야겠어.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진짜 늑대로 살아야 하거든 이 음흉한 것들아, 나는 너의들가 함께 하지 않겠어! ---p.120

 

 

인간혐오자라는 의미는 타인을 믿지 않거나 인간 자체를 두려워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려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자폐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세스트는 긴간 본성에 대해 지나친 불신과 혐오를 품고 있습니다. 사회적 통염에 날을 세우고 인간 본성에 대한 혐오를 거두라는 친구 필랭트의 말에 도리어 화를 내며 오히려 가식적이라고 격분합니다. 인간들은 절대로 선한 존재가 될 수 없으며 절대적인 잣대로 세상을 비난하면 그 세상 속 인간들에게 분노하면서 피곤한 삶을 사는 인물입니다.

 

 

1666년에 쓰여진 책은 사건 위주의 줄거리 보다는 각 인물들의 성격을 매우 세밀하게 묘사한 점이 특징입니다. 17세기 프랑스는 귀족 계급의 사교계 인 살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알세스트의 분노는 결국 사교계로 향해 있었고 사교 사회는 온통 권력에 집차하는 자, 아첨하는 자, 가식적인 자들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알세르트도 귀족이지만 그는 귀족들과의 인간관계를 원칙적으로 거부하기에 결국 사교 사회에서도 아웃사이더가 되고 말았습니다.


 

알세스트와 오롱트, 아카스트, 클리탕드르 모두는 셀리맨을 좋아합니다. 알세스트가 가장 증오하는 인물은 셀리멘입니다. 셀리맨은 자신의 구애를 받아주지 않고 누구에게든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는 인물입니다. 이 타락한 시대 속에서 그녀의 영혼은 나의 사랑을 통해 깨끗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자신만이 정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셀리맨은 과연 어느 남자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궁금합니다. 프랑스어를 몰리에르의 언어라고 할만큼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극작가로서 작품을 남겼습니다. 알세스트의 혐오감은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예의라는 것,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점이 부족해 보입니다. 상대를 생각해 부드러운 말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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