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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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물만 있다면 신도 부럽지 않다고 말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한 필수적인 욕망만 추구한다면 고통 없는 상태 아타락시아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학자입니다. 현대지성 클래식이 47번째로 출간한 에피쿠로스 쾌락은 국내 최초로 현존 원고 8편 전체를 소개하는 그리스어 완역본입니다. 에피쿠로스는 300권이 넘는 책을 썼다고 하지만,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본서에 소개된 8편이 거의 유일해서 이 책은 귀한 책입니다. 사람들이 음식을 고를 때 오로지 양이 많은 것이 아니라, 더 맛있고 즐거움을 주는 것을 고르듯, 현자는 가장 긴 시간을 누리려는 게 아니라, 가장 즐거운 삶을 누리려고 했습니다.

 

에피쿠로스가 인생론 제1권에서 말했듯, 현자는 공적인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에피쿠로스가 인생론 제2권에서 말했듯, 현자는 절대 군주로 살아가려고 하지도 않고, 견유학파에 속한 철학자처럼 살아가려고 하지도 않고 견유학파에 속한 철학자처럼 살아가려고 하지도 않으며 거지가 되어 구걸하며 살아가려고 하지도 않았다 현자는 시력을 잃어도 삶을 버리지 않는다. ---p.101 현자론

 

달의 빛은 달 자신에게서 생긴 것일 수도 있고, 해로부터 온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도 어떤 것의 빛은 자신에게서 생겼고, 어떤 것의 빛은 다른 것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나 분명한 증거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근거없이 중시하여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의 설명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천체 현상은 여러 방식으로 설명할수 있고, 각각의 설명을 밑받침해주는 근거와 원인들이 존재함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이렇게 천체 현상을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p.83

 

 

에피쿠로스는 자연학에 관한 그의 방대한 저작이 보여주듯 자연학을 중시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는 유물론적 관점에서 우주론과 윤리학을 전개하므로 자연철학자에 속합니다. 에피쿠로스는 도시국가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스토아학파에 철저하게 반대하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한 견유학파에 동조했지만 욕심을 버린 금욕적인 미덕의 삶을 통한 행복에 장조점을 둔 견유학파의 견해에는 비판했지만 철저하게 본성적인 욕망의 충족을 통한 고통의 부재와 최대 쾌락을 추구했습니다. 에피쿠로스의 주적은 플라톤학파 철학이었지만 나중에는 스토아파 철학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고대 그리스 철학이라고 하면 기원전 585년 밀레토스의 탈레스가 활동을 시작한 때부터 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가 아카데메이아를 폐쇄한 기원후 529년까지 그리스인들이 수행한 철학을 가리키는 데 이때를 이야기 합니다. 이 책에서는 에피쿠로스 어록 80가지가 실려 있습니다. 에피쿠로스가 생소한 독자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고 고통은 육체에 지속해서 머물지 않는다. 그리고 극심한 고통은 가장 적은 시간 육체에 머물고 쾌락을 뛰어넘는 육체적 고통도 여러날에 머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랑과 우정에 관해 선과 악에 대해서도 정리 되있습니다.

 

 

에피쿠로스는 마음과 몸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평생 평정심을 누리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라고 강조한 그의 쾌락주의 사상은 무한경쟁과 비교, 성공과 자극적인 흥밋거리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주요 사상인 쾌락주의를 통해 진정한 행복은 방탕과 욕망 충족이 아니라 모든 정신적, 육체적 고통으로부터의 행방에 있음을 강조하여 자연주의 철학과 마음돌봄의 선구자가 되었고 관찰과 추론에 대한 확고한 주장으로 과학적 사고법의 시조로 인정받았습니다. 에피쿠로스는 현대의 자연철학과 평등주의, 미니멀리즘 사상에도 일맥상통해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두고 행복을 이야기 하면서 그의 철학적 가르침을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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