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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둥 - 지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의 기둥
얀 로스 지음, 박은결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빌둥(BILDUNG)’은 독일어로 성숙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교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이 책은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작품 속에 남긴 지혜가 우리 인생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끝에는, 내 안에 숨어 있던 자유를 찾고, ‘나’라는 이름으로 고유한 삶의 궤적을 그려갈 숭고한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저자의 말입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좁은 세계관에 갇혀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현대인들을 위한 독일식 교양 수업입니다.
아킬레우스와 프리아모스는 괴로운 두 영혼의 연대로 하나가 된다. 괴로움을 모르는 불멸의 존재인 신들과 달리 호메로스가 탄생시킨 인간을 포함한 죽음을 면치 못하는 존재들은 고통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공통점에 대한 인식은 전장에서 느끼는 적대감보다 더 깊은 감정을 자극한다. 약한 노인이든 원기 왕성한 전사든, 트로이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승자든 패자든 모든 조건은 호메로스가 옆으로 제쳐놓은 부차적인 요소다. 그의 영웅들이 마지막 돌격을 감행할 때 입고 있던 감옷을 벗어던지고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마지막에는 나체 상태의 순수한 인간 존재만이 남는다. ---p.43
오디세우스는 잠깐 세이렌의 노래에 취해 뭍으로 가자고 애원했지만 귀를 막은 뱃사공 덕분에 안전한 곳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오르페우스 신화와 세이렌의 이야기를 통해 음악이 지닌 양면성을 표현했다. 음악에는 천상의 요소와 악마적인 요소가 있다. 음악은 인간을 구원하고 행복감을 주는 원천이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파멸과 통제 불능의 위허을 지녔다. ---p.142
교양을 갖춘다고 해서 바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교양은 우리가 옹졸하거나 독단적인 사람이 되는 일만은 막아줄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교양은 큰일을 해내는 셈입니다. 실제로 자신이 읽는 책보다 많은 양의 책과 함께 살아야 하며, 읽지는 않았어도 전반적인 특성이나 내용을 아는 책들을 그림자처럼 곁에 두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상상의 세계에서 즐거움을 얻을 줄 안다면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교양을 통해 가슴과 영혼을 채우고 기쁨을 누리게 되길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